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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무형유산 /볼리비아 /푸야이와 아야리치, 얌파라 문화의 음악과 춤(345)

eorks 2020. 5. 15. 00:24

세계무형유산 /볼리비아 /푸야이와 아야리치, 얌파라 문화의 음악과 춤
[ujllay and Ayarichi, music and dances of the Yampara culture]

요약 : 푸야이(Pujllay)와 아야리치(Ayarichi)는 얌파라(Yampara) 문화를 대표하는 음악 및 춤의 형태이다. 이 두 가지 요소는 상호 보완적이며, 둘을 함께했을 때 비로소 완벽한 형태를 이룬다. 푸야이는 우기와 관련이 있고, 아야리치는 건기와 관련이 있다. 푸야이는 주로 남성들이 연행하며, 같은 이름의 의식을 통해서 생명의 재탄생, 비가 만들어주는 풍요를 찬양한다. 음악 소리와 춤, 의상 모두가 무한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어서 악마적인 동시에 풍요로운 존재인 ‘타타 푸야이(Tata Pujllay)’를 떠오르게 한다. 일단의 음악가들은 피리와 뿔피리를 분다. 타타 푸야이처럼 화려하게 치장한 춤꾼들은 음식이 놓인 거대한 제단 둘레를 끊임없이 돈다.

아야리치는 사회적 · 우주적 질서를 관장하며 생명의 보존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가톨릭 성인들에게 바치는 축제에서 추는 춤이다. 4명의 남성이 춤을 추면서 팬파이프와 북을 연주하고, 2~4명의 젊은 여성이 뒤이어 춤을 추는데 이들은 한 팀을 이룬다. 전문적으로 의상을 준비하는 여성은 아주 작은 부분까지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여 옷감을 짠다. 이 의식을 치르기 위해 광범한 공동체 연결망이 가동되고, 음식과 음료가 풍성하게 제공된다. 음악과 춤에 관한 지식은 어른이 개입하지 않은 상태에서 주로 함께 하는 놀이나 관찰을 통하여 어린이들에게 전승된다. 푸야이와 아야리치는 얌파라 공동체를 우호적으로 결속하게 만들고 자연과 소통하게 한다.

푸야이와 아야리치, 얌파라 문화의 음악과 춤

푸야이와 아야리치, 얌파라 문화의 음악과 춤

푸야이와 아야리치, 얌파라 문화의 음악과 춤

푸야이와 아야리치, 얌파라 문화의 음악과 춤

푸야이와 아야리치, 얌파라 문화의 음악과 춤

푸야이와 아야리치, 얌파라 문화의 음악과 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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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야이와 아야리치, 얌파라 문화의 음악과 춤

푸야이와 아야리치, 얌파라 문화의 음악과 춤

    국가 : 볼리비아(Plurinational State of Bolivia)
    등재연도 : 2014년
    지역정보 :
    얌파라 공동체란 공동의 권위 아래 조직된 여러 가족으로 이루어진 다수의 그룹이다. 얌파라 공동체는 추키사카(Chuquisaca) 주의 6개 도시인 이클라(Icla), 프레스토(Presto), 수파추이(Supachuy), 타라부코(Tarabuco), 얌파라에스(Yamparáez) 및 수다녜스(Zudañez) 등의 지역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들 지역은 해발 2,300~3,000m 사이에 있는 계곡의 고원지대에 있다. 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고원지대는 건조기후대에 해당하여 침식 작용이 있으며, 우기에만 볼 수 있는 초록 식물들이 자라는 것이 특징이다. 이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여러 가족은 농사를 짓고 가축을 키우며 살아가고 있다.

    푸야이와 아야리치는 위의 지역 모든 공동체의 시골 마을에서 연행되고 있다. 하지만 이외에도 춤꾼들이 거리 공연이나 지역 축제 등과 같은 중요한 문화 행사에서 춤을 선보이기도 한다. 여러 공동체는 해마다 3월에, 타라부코 마을에서 조직한 ‘푸야이’라고 불리는 중요한 행사에 참여하고 있으며, 해당 지역사람은 물론이고 볼리비아 전역에서 많은 관광객이 찾아온다.
    본문 :
    이 무형유산은 푸야이와 아야리치라는 두 가지 문화 형태와 관련 있다. 지역 주민의 관점에서 보자면 두 가지는 서로 보완적이며, 두 가지가 서로 함께했을 때 비로소 완벽한 형태를 이룬다. 푸야이는 우기와 관련이 있고, 아야리치는 건기와 관련이 있다.

    푸야이는 같은 이름의 의식을 치를 때 연행되는데 이 의식은 생명의 재탄생, 비가 가져다주는 풍요를 찬양하는 것이다. 의식에 포함된 여러 과정을 거치는 동안 음악의 조성, 춤, 의상 등의 모든 것은 ‘타타 푸야이’를 연상하게 만든다. 타타 푸야이는 무한한 에너지를 품은, 악마적이면서도 풍요를 상징하는 존재로 때로는 말로 때로는 그 말의 기수로 묘사되곤 한다. 음악가 그룹은 여러 개의 핑키요(pinkillo) 피리, 커다란 토코로(toqoro) 피리, 와라(wajra)라고 하는 뿔피리를 연주한다. 타타 푸야이처럼 화려하게 치장한 춤꾼들은 풍요의 표시로서 풍성하게 차려진 음식이 있는 거대한 제단 둘레를 끊임없이 돈다.

    아야리치는 사회적 · 우주적 질서를 관장하며 생명의 보존을 위해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가톨릭 성인들에게 바치는 축제에서 추는 춤이다. 아야리치 그룹은 춤을 추면서 동시에 팬파이프와 북을 연주하는 4명의 남자들과 2~4명의 젊은 여성 타키(Taki) 댄서들로 구성되어 있다. 근래 들어 보기 힘들어진 익살꾼 성격의 마추 크우무(Machu k'umu)는 그룹을 ‘인도’하는 역할을 한다. 춤꾼들이 왕성한 에너지를 보여주는 푸야이와는 달리, 아야리치 춤은 건기로 인한 제한적인 성격을 반영하며 절제되어 있고 간결하다.

    이 두 가지 음악 - 춤 형식은 계절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 동시에 얌파라와 보이지 않는 존재들 사이에서 관계를 형성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예능보유자 / 기능보유자 :
    얌파라 문화권에서는 음악과 춤이 개인을 발달시키고, 사회라는 무대에 개인을 통합시키는 활동으로 여겨진다. 모든 사람이 이용할 수 있고 동시에 필요하기도 한 심미적인 경험은 개인의 창의성을 개발하고, 집단의 지식과 기억에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음악과 춤의 연행은 이 그룹 안에서 가장 중요하다. 전문적인 음악가나 무용수도 따로 없지만, 공적인 맥락에서 추는 춤이나 음악 중에 전적으로 개인적인 성격만 띠는 경우도 없다. 푸야이와 아야리치는 공동체 언어의 표현으로 지정되었으며, 전체 공동체는 이러한 지식을 공유하고 있다.

    음악과 춤이라는 두 가지 형식을 성취하기 위해서 여러 범주에 속하는 공연자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음악과 춤의 연행자 가운데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다. 기실 여성(taki)도 아야리치나 푸야이에서 춤을 추기도 하지만 여성이 참여하는 수준은 두 공동체 사이에 차이가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춤꾼이 입는 의상을 짜는 직조 예술분야의 장인은 여성들이다.

    아울러 이러한 의상은 지극히 복잡하고, 아주 작은 부분의 세부 특징까지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별도의 고유한 지식과 기술이 필요하다. 가죽, 금속 또는 굽이 높은 샌들의 제작법을 알고 있는 다양한 장인들도 참여한다. 여러 춤꾼들은 자신들이 입는 의상의 일부에 스스로 자수를 놓기도 한다. 아울러 연행이 진행되는 동안 의례를 전반적으로 조직하고 풍성한 음식과 음료를 차리기 위해서 광범한 공동체 네트워크가 동원된다.

    전승 정보 :
    전통적 전승 방법에 따라 어린이들은 어른의 개입 없이 음악과 춤에 관한 지식을 독립적으로 습득한다. 공적인 교육 과정이 거의 포함되지 않는 학습 과정에는 관찰, 개인별 연습, 어린이들의 공동 연습 등의 기제를 포함한다. 이 대목에서 놀이는 매우 기본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어린이들은 산중에서 소떼를 몰다가도 음악과 춤을 세세하게 재연하는 ‘의식놀이’를 한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어린이들은 각자 공동체의 레퍼토리를 몸에 배도록 습득하며, 동시에 훗날 그것을 재생산할 수 있는 작곡 과정도 자연스럽게 학습한다.

    기후변화, 농업생산량의 감소, 높은 이주율 등과 같이 심각한 환경적 · 경제적 · 사회적 변화 때문에 얌파라 공동체의 생활은 갈수록 취약해지고 있다. 이외에도 주목해야 할 또 다른 요소가 있는데, 현재 30~50세 사이에 해당하는 부모 세대가 자녀를 학교에 보내기 위해서, 드물게는 대학교까지 진학시키기 위해서 막대한 희생을 감수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많은 젊은이들은 자신의 문화를 ‘지키고자’하는 소망과 동시에 ‘진보하고자’하는 열망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져 있다고 한다.

    이런 사정은 전통 지식의 전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얌파라 공동체의 대다수가 음악 - 춤 표현을 어떻게든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젊은이들은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과 근대성에 대한 열망을 조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생활 방식을 창조해야 한다는 어려운 과제를 지니고 있고, 미래에는 이것을 해결해야 한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무형유산의 의미 :
    아야리치와 푸야이는 얌파라 농부들이 스스로 ‘우리 문화(culturanchis)’라고 부르는, 조상으로부터 전해온 누구나 ‘삶 속에서 추구해야 하는’ 관습과 지식을 체화한 것이다. 음악과 춤은 마치 의복과 같이 한 집단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기본적인 요소이고, 그런 만큼 여러 단계에서 나타난다. 즉, ‘문화 대사’로서 외부 세계에서 얌파라 문화를 대표하며, 동일한 관습을 공유함으로써 관련된 여러 공동체를 하나로 묶는 구심점 역할을 한다. 끝으로 연행 방식에서 보이는 약간의 차이는 동일 공동체 사이에서도 차별성을 구현한다.

    얌파라 문화권에서는 음악이 연간 일정을 구성하는 역할을 한다. 레퍼토리 세트는 1년 주기로 조직되며, 그 중 푸야이와 아야리치는 핵심적인 요소이다. 한 세트의 음악이 1년에 걸쳐서 다른 세트로 넘어감으로써 음악인들은 ‘시간을 돌아가게’ 즉, 시간의 흐름을 가시적으로 보이게 만든다. 게다가 얌파라 사회에서는 각 그룹의 역사 전승을 책임지는 전문가도 없다. 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공동의 기억을 젊은이들에게 전승하는 사람들이 없다. 한 세대로부터 다음 세대로 전승된 음악-춤의 의식적 표현들, 가치, 그리고 그 안에 내포된 공동의 지식은 좋은 기억의 한 부분이다.

    끝으로 가톨릭과 아메리카 원주민 종교가 합쳐져서 만들어진 매우 절충적인 종교적 세계 안에서, 음악과 춤은 보이지 않는 존재 및 자연과의 소통에 좋은 방법이기도 하다.

    [네이버 지식백과] 푸야이와 아야리치, 얌파라 문화의 음악과 춤 [ujllay and Ayarichi, music and dances of the Yampara culture]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인류무형문화유산(영/불어 원문))

......^^백두대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