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지리

전원주택 처음과 끝(18)

eorks 2022. 12. 27. 01:00

풍수지리(風水地理)

전원주택 처음과 끝(18)
황토벽은 내부마감재가 전혀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자체 두께로 방음, 방습, 방 온, 방랭 등을 조절해야 하므로 외벽의 두께를 30cm 이상으로 시공했다. 그리고 벽체가 완성되면 천장이나 지붕에 반드시 황토를 올려야 한다. 그래야 위풍도 없고 냉난방 조절도 잘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벽체를 완성하고 나서 흐뭇한 마음으로 여기저기 둘러보는데 조립한 기둥과 보가 마르지 않은(벌목한 지 약 5개월) 탓에 청태(靑苔)가 낀 게 아닌가. 할 수 없이 서까래에 매달린 채 사포질로 벗겨내는 작업을 9일간이나 해야 했다. 너무 힘들고 지치는 작업이었다. 경험 부족을 뼈저리게 느껴야 했다. 천장에 매달려 그라인더로 갈아내면 눈, 코, 입에 나뭇가루가 날렸다. 남편은 저녁이면 손이 떨리고 저리는 고통에 힘들어하곤 했다.

200mm 주름관 하나로는 짧아 쓰다 남은 100mm를 이어 붙였는데, 힘든 작업이 라고는 해도 역시나 이어 붙인 자리에서 미세하나마 연기가 세는 등 솜씨 없는 장인의 핑곗거리로 남아버렸다. 나중에 굴뚝 주위를 돌이나 흙으로 감쌀 때 다시 손보기로 하고 굴뚝작업은 여기서 일단 끝냈다.

‘나 홀로 집짓기’에는 남의 이야기를 들은 때처럼 아름다움과 낭만만 있는 것이 아니다. 부지를 마련하고 전용절차를 마무리하고 설계를 하고 시공을 하기까지 많은 시련과 고통, 우여곡절이 따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 시련과 고통, 우여곡절들이 모여 이렇게 황무지가 집이 되고, 꽃밭이 되고, 장독대가 되고, 예쁜 옷과 이불이 된다면 충분히 해볼 만한 가치는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서울 살 때부터 지금처럼 살기를 꿈꿔왔다. 그러나 되돌아보면 그래서 더 많이 배우고, 더 많이 마음공부를 해온 듯하다.
황토집 하면 짓기 쉬운 집, 또는 값싸게 지을 수 있는 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사실 그리 틀린 생각도 아니다. 황토집은 짓기 쉽고, 또 저렴한 비용으로 지을 수 있다. 그러나 달리 보면 황토집은 저렴하게 지을 수 있는 집도, 짓기 쉬운 집도 아니다. 황토집을 제대로 지으려면 전문적인 기술자가 있어야 한다. 단순히 쉽고 값싸게 지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접근하면 실패하기 쉽다.

황토집은 토속적인 외관과 건강주택으로서의 장점을 중심으로 접근해야 실수가 없다. 자재인 황토의 가격이 저렴한데도 불구하고 집 짓는 비용이 만만찮은 것은 인건비 때문이다. 황토집은 인건비만 해결할 수 있다면 가장 저렴한 가격에 지을 수 있다.
게다가 황토도 쉽게 얻을 수 있다면 집 짓는 비용은 더욱 줄어든다. 예를 들어 황토를 자기 땅에서 구하고 가족들끼리 어울려 집을 짓는다면 저렴한 비용으로 황토집을 지을 수 있다.

그러나 흙의 속성과 흙 다루는 기술을 습득하지 못하면 지을 수 없다. 황토집을 개인적으로 짓겠다고 달려들었던 사람이나 지어본 사람들은 하나같이 황토를 다루는 기술이 없어서, 제대로 된 황토기술자를 만나지 못해 애를 먹었다고 토로 한다.
또한 우리나라는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다. 그런 면에서 전통 한옥과 같이 내진구조를 가진 목구조에 황토벽을 쌓아올리는 방식이 가장 좋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폐가 및 오래된 농가주택을 구입하여 주택을 리모델링하면 주택신축 시 보다 건축비 및 전용비용 각종 인허가 절차 등에 따른 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므로 간편한 절차로 주택을 마련할 수 방법 등에 대한 정보를 안내합니다.


......^^백두대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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