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지리

전원주택 처음과 끝(15)

eorks 2022. 12. 24. 01:52

풍수지리(風水地理)

전원주택 처음과 끝(15)
귀농귀촌에 성공한 부부의 황토 집짓기 체험담을 소개하여 귀농귀촌 시 직접 집을 짓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정보를 안내합니다.

결혼하면서부터 10년 후에는 시골로 가자고 입버릇처럼 이야기하던 서교철·김형예씨 부부는 건강문제 때문에 1년만에 서둘러 전원생활을 시작했다. 박경리의 소설『토지』의 무대이자‘지리산의 청학동’으로 불리는 경남 하동면 악양골에 손수 황토집을 짓고 정착한 서교철·김형예씨 부부가 전원에 집을 지으면서 얻은 소중한 경험을 공개했다.

10년 후에는 시골에 가자고 늘입버릇처럼 얘기하던 우리 부부가 1년 만에 이곳 악양으로 내려오게 된 이유는 건강 때문이었다.새집증후군으로 밤새 온몸을 긁어 피멍이 든 내 몸을 안쓰럽게 바라보는 남편과, 날마다 일에 쫓겨 녹초가 되어 집에 들어온 남편의 혈압을 체크하던 나는 더 지체할수 없다는 결론을 얻었다. 어차피 시골에 내려갈 거라면 하루라도 빨리 내려가자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했다.

우리나라 지도를 펼쳐들고 땅을 구하러 다녔다. 남편은 강원도를 원했지만, 추위에 약한 나는 반대했다. 어디로 갈지 정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귀농하여 살일이 걱정스러워서였다.
그러다 자연과 가깝고 농약과 화학비료와는 거리가 먼 따뜻한 곳을 찾았다. 바로 어머니 치마폭 같은 섬진강이 내려다보이는 아버지 품 같은 지리산 악양골. 내친구가 하동에 살고 있어 몇 번 다니러 오던 길에 보고 단번에 반해버린 남편이 늘 얘기하곤 하던 곳이었다.

우리는 이곳에 둥지를 틀기로 했다. 그리고 주말마다 빠짐없이 내려왔다. 금요일 남편이 퇴근하고 서둘러 출발해 악양에 도착하면 아침이 되곤 했다. 조금 일찍 도착하면 찜질방에서 자고, 아니면 차에서 자고……. 그렇게 몇 달을 헤맸다. 하지만 주민들은 외지인에게 쉽사리 땅을 보여주려 하지도 않았고, 또 간혹 마음에 드는 터를 만나도 주인이 팔지 않겠다고 손사래를 쳤다.

터덜터덜 돌아가는 일요일엔 피곤함만 더했다. 경매에도 손을 대보았지만 신통치 않았다. 이러는 사이에 우리 부부는 많이 지쳐갔다. 하지만 쉬지 않았다. 터를 구하지 않고 그냥 내려올까도 생각해 보았지만, 농지는 몰라도 집 지을 터는 구해야 할 처지였다. 임대하는 집이 없는데다 빈집은 그야말로 귀신 나올 정도여서 고치는 비용이 더 들 것 같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땅값은 날마다 달라져 마냥 기다릴수만도 없었다.

그러던 차에 이곳에서 나고 자라신 현지인을 만나 도움을 받게 되었다. 주말마다 고생하는 우리 부부를 예쁘게 봐주신 덕이었다. 그분의 도움으로 우리는 드디어 마음에 드는 터를 구입할 수 있었다. 계약서를 쓰자고 하여 돈을 준비해가면 아들이 팔지 말라느니, 다른 땅이랑 같이 묶어서 사라느니, 값을 올려달라느니 하며 어깃장을 놓는 통에 꽤나 마음고생을 했지만, ‘고생 끝에 보람’이라고 우리는 흡족한 마음으로 터를 장만했다. 남편은 풍수지리책을 뒤적이며 패철까지 동원하여 이리저리 살피더니 드디어 꼭 맞는 땅을 샀다고 아주 좋아했다. 물론 남편의 풍수지리 실력은 별로 안 믿지만, 나도 맘에 드는 땅을 만나 행복했다.


......^^백두대간^^........

'풍수지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원주택 처음과 끝(17)  (1) 2022.12.26
전원주택 처음과 끝(16)  (1) 2022.12.25
전원주택 처음과 끝(14)  (0) 2022.12.23
전원주택 처음과 끝(13)  (0) 2022.12.22
전원주택 처음과 끝(12)  (0) 2022.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