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지리

'무릎 탁' 증시 예측법

eorks 2023. 4. 5. 08:04

풍수지리(風水地理)

'무릎 탁' 증시 예측법
11·12월 상승장…"
오리무중 증시, ○○○에 길을 묻다 [조인스] 풍수·흑점·공포, 증시 점치는 ‘기발한’ 방법 한 남자가 미국 캘리포니아 해안을 기도하며 걸었다. 그는 “하느님, 소원 하나 들어주세요”라고 외쳤다. 하와이까지 가는 다리를 만들어 달라고 했다. 언제든지 차로 갈 수 있도록. 하느님은 “바다 밑까지 교각이 닿아야 하니 얼마나 많은 콘크리트와 철근이 들겠느냐”며 “할 수는 있지만 꼭 필요한 것 같지 않으니 다른 소원을 말해 보라”고 되물었다. 그는 한참 생각하다 입을 열었다. “하느님, 전 주식 투자를 잘하고 싶습니다. 도대체 바닥이 어디인지 알려주세요.” 하느님은 숨도 안 쉬고 대답했다. “하와이까지 가는 다리를 4차로로 해주랴, 8차로로 해주랴?”

지난해 11월 증권가에서 메신저를 타고 돌았던 유머다. 주가 폭락으로 모든 전망이 무의미하던 시절 ‘주식은 신도 모른다’는 증권맨의 자조가 묻어난다. 현 경제부처 수장 중 한 명도 당시엔 “차라리 역술인에게 물어보는 게 낫겠다”고 과학적 분석의 허망함을 토로했다. 정통(?) 경제 예측이 맞지 않으면 눈이 다른 데로 가기 마련이다. 정통 의학의 대안으로 대체 의학이 쏟아져 나오듯 말이다. 봄날을 가늠할 수 없는 예측 불허의 계절이다.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아도 되는 ‘믿거나 말거나’ 증시 전망을 알아봤다. 투자를 전적으로 운에 맡기는 것은 위험하다. 다만 이런 전망은 투심(投心)을 다잡는 효험이 있다. 마이애셋자산운용의 김정래 이사는 “투자 성패는 철저한 분석이 바탕이 돼야 하지만 그 못지않게 심리도 중요하다”며 “약간은 엉뚱해 보이는 전망으로 마음을 달랠 수 있다면 투자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6·7월 기대할 것 없다”
지난달 초 ABN암로가 홍콩 포시즌호텔에서 개최한 프라이빗뱅킹(PB) 고객 초청 투자설명회에는 170여 명의 자산가가 몰렸다. 풍수(운세) 대가의 재테크 예측 강연을 듣기 위해서였다. 지난해 내놓은 전문가들의 전망은 모두 어긋났고,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봤다. 이날 설명회 참석자들은 전문가의 ‘앵무새’ 전망에만 의존하지 않고 점괘로라도 미래를 헤아려 보고 싶어 했다.

CLSA증권의 아시아·태평양법인은 올해 ‘풍수 지수’를 1200개 기관의 5000여 명의 펀드매니저에게 제공했다. 이 회사가 이 지수를 제공한 것은 3년 만이다. 이 지수는 유명 점술가의 점괘를 통해 증시(홍콩 항셍지수) 향방을 예측한다. 올해는 보니 찬이란 역술가의 입을 빌려 증시를 전망했다. 이 회사는 1992년 풍수에 관심이 많은 중국, 특히 홍콩 투자자들을 위해 ‘얘깃거리’로 이 지수를 선보였다. 2005년까지 매년 초 발표해 오다 2006년 중단했다. 홍콩 증시가 꾸준히 오르자 투자자의 관심이 엷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 조바심 난 투자자들은 다시 풍수 지수에 눈길을 주기 시작했다. 힘들 때 점집을 찾는 심리나 마찬가지다.

풍수 지수에 따르면 3월은 토끼의 기운이다. 그러나 뜀뛰기를 하는 토끼가 아니다. 머리를 땅굴에 처박고 있다. 시장은 출렁일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 내림세다. 자산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
4월엔 용이 돌아온다. 용은 ‘부(富)’를 뜻한다. 신발 끈을 동여매고 앞으로 나갈 준비를 해도 좋다.
5월은 잠자는 뱀의 형국이다. 돈주머니를 물리지 않도록 단단히 지켜야 한다. 여름의 기운이 일겠지만 머리를 차갑게 유지해야 한다.
6월은 말의 달이지만 말처럼 시장이 뛰지는 않는다. 기대할 게 없다.
7월, 양처럼 조용히 있는 게 최선이다. 주식 투자를 하고 싶겠지만 현금을 들고 참아야 한다.
8월은 돈주머니를 등에 진 원숭이가 돌아다니는 모양새다. 증시는 바닥을 칠 것이다.
9월에는 시장의 과열 조짐이 예상된다. 급변하는 시장에 흔들리지 말고 열을 식히면서 천천히 대응해야 한다.
10월은 개가 시끄럽게 짖는 형국이다. 상승 흐름을 좇아도 좋다. 다만 좇다가 다리가 부러지는 일이 없도록(손실을 보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움직여야 한다.
11월, 시장을 땅(하락)으로 이끄는 기운이 약해진다.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다.
12월에도 오름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방심하지 말고 일(투자)을 진행해 나가면 된다. 내년 1월로 접어들면 증시는 후퇴도 전진도 않을 것이다. 1년간 소처럼 우직하게 전진했다면 잠시 쉬면서 2010년 호랑이의 해(음력) 계획을 세워야 한다.

흑점 숫자보다 방향이 중요
지난해 금융위기는 100년에 한 번 있을 법한 것이라고 한다. 이런 드문 일이 지상에서만 벌어지는 것은 아니다. 하늘에서도 있었다. 지난해 8월 태양의 흑점이 1913년 6월 이래 처음으로 하나도 관측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관측된 태양의 흑점 수는 하루 평균 0.8개에 불과했다. 흑점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흑점 수의 증감과 경기순환이 거의 일치하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이 그랬다. 과거 일본의 경제불황기는 1931∼32년, 42∼43년, 53∼54년, 64∼65년, 75∼76년, 86∼87년 등이었다. 태양 흑점의 성쇠 주기(11년)와 맞아떨어진다.

흑점의 주기는 설비 투자에 의한 경기순환을 설명하는 ‘쥐글라 파동’과도 일치한다. 흑점이 강한 자장을 띠고, 이 자장이 태양풍을 만들어 지구에 영향을 미치면 기후변화가 일어나며, 이는 인간의 경제활동에 변화를 준다는 것이 흑점 주기론이다. 대개 흑점이 증가할수록 경제활동이 활발했다. 흑점 주기론은 원인 불명의 경제순환을 자연계의 주기로 풀어 보려는 가설의 하나다. 미쓰비시UFJ증권의 시마나카 유지 경기순환 연구소장은 “현재의 경제 이론으로는 경기가 왜 순환하고, 순환 주기가 왜 11년인가를 명확히 설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흑점 주기론은 증시 예측에선 맥을 못 춘다. 97년 이후 흑점 수와 미국 다우지수의 상관관계를 보면 2003년까지는 나란히 움직였다. 이후에는 흑점 수가 줄어드는데도 다우지수는 올라 다른 궤적을 그렸다.

그러나 지난해 증시가 폭락했을 때 90여 년 만에 흑점 수도 최저를 기록했다. 벨기에의 태양데이터분석센터(SIDC)에 따르면 올해부터는 흑점 수가 늘어날 전망이다. 흑점 연구가들은 “중요한 것은 흑점의 수가 아니라 방향성”이라며 “앞으로 흑점 수가 증가한다면 증시도 바닥을 찍고 상승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미 증시에도 공포 지수
주가는 기업 가치(펀더멘털)에 의해 결정된다. 그러나 시장에서 거래된다는 점에서 심리에도 영향을 받는다. 시장이 흥분 상태가 되면 주가가 원래 가치 이상으로 올라가고, 공포 상태에 있으면 가치 이하로 떨어진다.

시장의 심리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로는 미국 증시에서 쓰이는 ‘VIX(변동성) 지수’가 있다. ‘공포 지수’라고도 불리는 이 지수는 시카고옵션거래소에 상장된 S&P500지수 옵션의 변동성이 향후 30일간 얼마나 될 것인지를 보여준다. 93년부터 제공되고 있다. 이 지수는 시장이 불안하면 올라가고 안정되면 떨어진다. 지난해 10월 금융위기가 본격화했을 때 VIX지수는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국내에서는 우리투자증권이 2005년 자체 개발해 선보인 ‘탐욕과 공포(Greed&Fear) 지수’가 시장의 심리 상태를 보여준다. 이 지수는 풍수 지수나 태양 흑점 주기론과는 달리 정통 경제학적인 방법으로 산출한다. 경기변수·기업이익·가격·펀드자금 흐름·기술적지표·거래량 등 6개 지표를 종합한다. 탐욕과 공포 지수는 대체로 시장에 선행하거나 동행하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증시 흐름이 꺾이는 지점을 파악하는 데 용이하다. 그러나 단독으로는 증시 예측이 불가능한 보조지표라는 한계가 있다.

탐욕과 공포 지수는 2007년 3월부터 크게 올라 그해 7월 ‘탐욕 국면’에 진입했다. 시장의 과열을 경고한 셈이다. 실제 그해 10월 증시는 곤두박질쳤다. 현재는 ‘위기 국면’을 겨우 벗어난 상태다. 우리투자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탐욕과 공포 지수가 단기적으로 시장이 어떻게 될지 전망하는 데는 적절하지 않지만 큰 흐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탐욕과 공포 지수를 참고하면 상승기에 탐욕을 부리다가 손실을 보거나 하락기에 공포에 질려 기회를 놓치는 실수는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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