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지리

신세대로 이식되고 있는 四柱八字

eorks 2023. 4. 23. 06:43

풍수지리(風水地理)

신세대로 이식되고 있는 四柱八字
학문적 연구는 적은 반면 사주가 인터넷과 결합되는 속도는 한국이 중국·일본보다 훨씬 앞서가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주지하다시피 한국은 세계에서 인터넷 사용률이 아주 높은 국가에 해당한다. 인터넷 사용률의 증가와 함께 등장한 문화현상 중 하나가 ‘사주’(四柱) 사이트의 범람이다. 한국의 인터넷 유료 사이트 가운데 현재 가장 활발하게 운영되는 사이트가 2개인데, 하나는 포르노 사이트이고, 다른 하나는 사주 사이트인 것이다.

포르노 사이트가 유료로 운영되면서 호황을 누리는 것은 세계 공통적인 현상이지만, 사주팔자를 상담해 주는 사주 사이트가 유료로 활발하게 운영되는 나라는 한국뿐이다. 필자가 2001년 12월2일 인터넷에서 ‘사주’라는 단어를 검색해 보니 무려 240개의 사이트가 나왔으며, ‘팔자’라는 단어를 검색한 결과 48개의 사이트가 나왔다. 약 300여개에 가까운 사이트가 이용자들로부터 돈을 받고 운영하는 유료 사이트였던 것이다.

사주 사이트의 지나친 범람은 꼭 바람직한 사회현상이라고 말할 수 없지만, 어찌 되었든 이와 같은 인터넷 사주 사이트의 성황(盛況)은 일본이나 중국의 인터넷 문화와는 구분되는 한국적인 문화현상임이 분명하다. 아울러 인터넷을 이용하는 주 연령층이 1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에 집중적으로 몰려 있음을 감안하면 사주라고 하는 것이 구세대에서 신세대 젊은 계층으로 이식(移植)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면 한국사회의 저변에서 이처럼 끈질긴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는 사주팔자는 언제부터 시작되었는가? 사주팔자의 역사적 맥락을 추적해 보자.

그 사람의 생년, 월, 일, 시를 간지(干支)로 환산해 운명을 예측하는 명리학은 중국의 도교 수련가였던 서자평(徐子平)이라는 사람에 의해 그 이론체계가 정립되었다. 오늘날 명리학의 대표적인 고전으로 일컬어지는 ‘연해자평’(淵海子平)이란 책은 서자평의 저술이고, 책 제목 자체도 그의 호를 딴 이름이다. 서자평에 대한 신상기록이 별로 남아 있지 않아 그의 생몰연대를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그가 도사(道士)인 진단(陣 :871~989)과 함께 중국의 화산(華山)에서 수도하였다는 기록이 전해지는 것으로 보아 대략 900년대에 활동했던 인물인 것 같다.

따라서 서자평의 명리학은 10세기 후반쯤 세상에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이것이 언제 한국에 유입되었는가 하는 것이다. 당시 서자평의 명리학은 중국의 왕실과 소수의 상류 귀족들 사이에서만 은밀하게 유통되고 있었을 뿐 일반 대중들에게는 공개되지 않았던 고급스러운 지식으로 여겨졌기 때문에 외국으로 쉽게 반출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러한 맥락을 감안하면 빨라도 100~200년 후에나 우리나라에 명리학이 들어오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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