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지리

북경올림픽과 풍수(1)

eorks 2023. 5. 24. 05:23

풍수지리(風水地理)

북경올림픽과 풍수(1)
베이징올림픽 경기장의 비밀은 ‘풍수’
주경기장 설계에 풍수 동원, 자금성·마오쩌둥기념당과 일직선 배치 개막 시각도 길한 숫자 ‘8’이 많도록 8월 8일 오후 8시 8분

메인스타디움인 국가체육장의 외관. ‘새 둥지’라고 불리는 이곳에서 2008년 8월 8일 오후 8시8분, 성대한 개막식이 열리게 된다. 역대 올림픽 개최국들은 하나같이 대회 개최 직전에 보이던 경제 활황 국면이 대회가 끝나기 무섭게 식어버리는 현상을 보여왔다. 1964년 도쿄올림픽, 1980년 모스크바올림픽, 1988년 서울올림픽, 2004년 아테네올림픽 등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그 중에서도 1980년 올림픽을 개최한 구 소련은 그로부터 11년 뒤인 1991년 연방 해체라는 참담한 불행을 겪었다.

그렇다면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걸까. 올림픽으로 달궈진 경기가 급격히 식은 결과일 수도 있고, 올림픽을 계기로 결집된 국민적 에너지가 구심점을 잃자 갑자기 기(氣)가 흩어지면서 나타난 결과일 수도 있을 것이다.

현재 세계 최고의 경제성장률을 보이는 중국이라고 예외가 될 수 없는지, 일본의 노무라(野村)증권은 올림픽이 끝난 다음 해인 2009년 중국이 2008년에 비해 1~2% 낮은 경제성장률을 보일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올림픽과 경제의 이러한 불행한 함수관계를 잘 알고 있는 중국 정부는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올림픽 개막일을 그들이 길수(吉數)로 생각하는 8자가 5번씩이나 중복되는 2008년 8월 8일 오후 8시8분으로 정했다. 8이 길수가 된 것은 그 발음(파)이 돈을 번다는 뜻을 지닌 ‘파차이(發財)’의 첫 글자와 같아서다. 그래서 중국인들은 예로부터 8자를 길수로 삼았다. 88이나 888 등이 들어간 차량번호, 전화번호, 건물의 지번은 부르는 게 값일 정도로 인기가 대단하다.

베이징올림픽의 경기장들 개막일을 코앞에 둔 지금 베이징 거리에는 올림픽 성공을 비는 슬로건이 나부끼고, 이에 뒤질세라 고층건물, 신설 도로, 지하철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때문에 대기오염과 교통체증은 최악의 상태다. 자금성을 비롯한 몇몇 관광명소도 새 단장을 하고 있다. 이 같은 건설 대열에 올림픽 관련 시설들도 한몫 단단히 거들고 있다.

베이징올림픽 경기장은 풍수의 원리에 따라 배치했다. 각종 경기가 집중적으로 열리게 되는 올림픽공원을 베이징 중심부인 자금성에서 북쪽으로 20㎞ 떨어진 곳에 조성하고, 그 한가운데에 메인스타디움(정식명칭 국가체육장)을 짓는 중이다.

2008년 4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국가체육장은 9만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초대형 경기장으로, 특이한 철골구조 외관 때문에 ‘새 둥지(鳥巢)’라고 불린다. 모든 것을 감싸 안는 형상의 메인스타디움 바깥으로는 인공천을 건설하고, 드넓은 공터에는 녹색 잔디와 수목을 심을 예정이다. 수영, 펜싱, 양궁, 체조, 하키, 테니스 경기장과 선수촌도 인근에 둥지를 트는 중이다.

이걸 보면 풍수를 따른 것이 분명한데도 중국 당국은 풍수에 따랐다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우리는 과학을 존중한다. 세밀한 지질조사를 거치고 주변 환경을 고려해 경기장 위치를 선정했다”고 말한다. 공산주의 국가답게 유물론을 믿는 터라 겉으로는 풍수를 믿지 않는다고 하지만 실제 생활에선 은밀하게 풍수를 이용하고 있다.

베이징의 중심부이자 명ㆍ청시대 황제의 거소로 사용된 자금성. / 마우쩌둥기념당 반면 일찍부터 자유주의 체제를 선택한 홍콩과 대만에선 풍수의 원리에 따라 건물을 지어 왔다. 그 대표적 사례로 홍콩의 중국은행 건물과 홍콩상하이은행 본사 건물이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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