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지리

대기업 빌딩 속에 숨어있는 풍수(1)

eorks 2023. 6. 20. 05:42

풍수지리(風水地理)

대기업 빌딩 속에 숨어있는 풍수(1)
● 일부 대기업, 터 잡기·건물 외관까지 풍수전문가에 자문 ,BR>
SK, 불 기운 다스리려 사옥 정문에 거북이 모양 돌 만들어, 현대산업개발은 회사 터에서 물 나오자 동판깔아 수맥차단

“땅기운에 눌려서야 회사 운영하겠나” 풍수 무시하는 회장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I’PARK) 타워’ 현대산업개발 사옥 터는 지대가 낮아 주변 탄천에서 물이 유입되는 곳이다. 땅을 얼마 파지 않아도 금세 물이 새나온다. 지하에 수맥(水脈·지하수 줄기)이 흐르는 곳이다. 풍수지리(風水地理)학적으로 수맥이 흐르는 곳은 명당과는 거리가 멀고 재앙이 따르며, 사람의 건강을 해친다고 알려졌다.

2002년 당시 자사의 100년 명운을 장담하고 사옥 시공에 나섰던 현대산업개발은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골조 공사 중 물이 계속 솟아오르자 공사를 중단했다. 설계책임자였던 홍승기 상무는 이를 경영진에 보고했다. 정몽규 회장과 이방주 부회장(당시 사장)은 풍수지리 전문가에게 도움을 청했다. 그는 ‘수맥 차단’이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경영진은 결국 풍수지리 전문가의 말을 듣고 사옥 터에 동판을 깔아 수맥의 기를 잘랐다. 홍 상무는 “사운과 사원들의 건강을 위한 조치였다”며 “공사 기간 연장이나 비용 부담은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국의 유명 건축가 다니엘 리베스킨드가 설계한 최첨단 인텔리전트 빌딩 I’PARK 타워의 탄생 배경이다.

▲ 서울 삼성동 현대산업개발 사옥. I’PARK 타워로 불리는 이 사옥은 건설 당시 수맥을 차단하기 위해 동판을 깔았다. /현대산업개발 제공 현대산업개발 측은 당시 수맥을 차단한 덕분인지 건물 입주 후 모든 게 술술 풀리고 있다는 주장이다. 현대 그룹 해체와 더불어 회사채 7000억원에 대한 심각한 유동성 위기가 몰아닥쳤지만 이를 극복하고, ‘I’PARK’라는 명품 아파트 브랜드 이미지를 탄생시킨 것을 꼽았다.

서울 종로구 서린동과 을지로에 위치한 2개의 SK사옥. 1999년에 완공 입주한 서린동 사옥 건축을 담당한 SK건설은 당시 이 터가 불의 기운(화기·火氣)이 서린 자리라는 풍수지리 전문가의 말을 듣고 고심했다. 그는 불기운을 제압하기 위해서는 ‘물(水)’을 끌어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당시 현장소장과 경영진 역시 그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을 수 없었다.

결국 SK는 ‘물의 신’으로 치는 거북이를 등장시켰다. 거북이가 건물을 떠받치는 상징 조형물을 도입한 것. SK사옥 네 기둥에는 거북이 발 모양의 형상을 볼 수 있다. 또 정문에는 거북이 머리를 상징하는 검은 돌까지 두었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 서울 서린동 SK 사옥. SK는 화기(火氣)를 물리치기 위해 빌딩 네 기둥에다‘물의 신’으로 치는 거북 다리 형상을 도입했고, 정문 출입구에는 거북 머리 형상의 검은 돌을 배치했다.

SK측은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고 차량 통행이 많은 을지로 대신 청계천 쪽으로 정문을 만들었다. 일반인 입장에서는 잘 이해가 가지 않는 대목이다. 하지만 현장 공사에 참여했던 SK관계자는 “당시 복개천인 청계천을 향해 정문을 둔 것은 사옥이 물의 기운을 힘껏 빨아들이게 하도록 한 것”이라고 말했다. 풍수지리전문가 고제희씨는 “북한산 기맥이 청계천을 만났으니, 신령스런 거북이가 물을 마시는 영구음수형(靈龜飮水形)으로 지기가 왕성한 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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