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지리

조선시대 베스트셀러중 베스트셀러는 무엇이었을까?(2)

eorks 2023. 6. 24. 05:09

풍수지리(風水地理)

조선시대 베스트셀러중 베스트셀러는 무엇이었을까?(2)
이런 그가 금낭경과 같은 풍수학서를 쓰기에는 적격일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있다. 이 금낭경은 당대(唐代)에 갑자기, 그것도 혜성처럼 나타났다. 많은 책이 그렇듯이 아마도 이 금낭경은 당대 무렵에 곽박이 쓴 책으로 조작되었을 것이다.

어떻든 이 금낭경은 말 끝마다 '청오경'(靑烏經)이라는 책을 끌어다가 '경왈'(經曰)이라고 하면서 과연 어떤 곳이 풍수학적으로 좋은 곳인가를 설명한다. 한데 여기서 말하는 길지(吉地)란 예외없이 묘택(墓宅)이다.

현존본은 상하(上下) 2권에 8편이며 전체 글자도 2천자 가량에 지나지 않는다. 5천언(五千言)이라는 노자도덕경에 비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자고로 고전의 반열에 올라서기 위한 제1 요건이 간단명료함인데 금낭경은 이를 훌륭하게 충족시키고 있는 셈이다.

묘자리를 중시한 까닭은 조상의 기(氣)가 후손의 부귀영달과 밀접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는 이 금낭경 첫머리인 제1 기감편(氣感編) "사람은 부모에게 몸을 받고 본해(本骸.부모)가 기를 얻으면, 유체(遺體.자식)가 음덕을 받는다"(人受體於父母, 本骸得氣, 遺體受蔭)는 말에서 단적으로 드러난다.

그런 맥락에서 묘자리를 택하는 데 금낭경이 가장 중시한 대목은 바람과 물.

이를 같은 기감편에서는 "풍수의 법은 물을 얻는 것을 가장 중시하고 바람을 갈무리 하는 일을 그 다음으로 친다"(風水之法 得水爲上 藏風次之)는 말로 표현된다.

금낭경이라는 이름은 양귀비와의 떠들썩한 로맨스로 유명한 당 현종이 이 책을 금낭(錦囊), 즉, 비단 보자기에 싸서 보관한 데서 유래했다 한다.

이 금낭경이 한반도 사회에 미친 영향은 다대한데 청오경(靑烏經) 등과 함께 술사(術士)가 되기 위한 잡과(雜科) 과거시험 필수과목이었다는 점에서 증명된다. 여기서 말하는 청오경은 금낭경에 인용된 것과는 다른 것으로 한(漢)나라 때 출현한 것이라 하지만, 원나라 이후 작품이라는 설이 압도적이다. 총 875글자의 단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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