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명시

離別/李相和

eorks 2005. 7. 22. 12:24


    離 別 / 李 相 和

    어쩌면 너와 나 떠나야겠으며 아무래도 우리는 나뉘야겠느냐
    남 몰래 사랑하는 우리 사이에 남몰래 이별이 올 줄은 몰랐으나

    꼭두로 오르는 情熱에 가슴과 입설이 떨어 말보다 숨결조차 못 쉬노라
    오늘밤 우리 둘의 목숨이 꿈결같이 보일 애타는 네 맘속을 내 어이 모르랴

    愛人아 하늘을 보아라 하늘이 까라졌고 땅을 보아라 땅이 꺼졌도다
    愛人아 내 몸이 어제 같이 보이고 네 몸도 아직 살아서 내곁에 않었느냐

    어쩌면 너와 나 떠나야겠으며 아무래도 우리는 나뉘야겠느냐
    우리 둘이 나뉘어 생각하며 사느니보다 차라리 바라보며 우는 별이되자

    사랑은 흘러가는 마음 위에서 웃고 있는 가비여운 갈대꽃인가
    때가 오면 꽃송이는 고와지고 때가 가면 떨어지고 썩고 마는가?

    님의 기림에서만 믿음을 얻고 님의 미움에서는 외롬만 받을 너이었느냐?
    幸福을 찿아선 비웃음도 모르는 人間이면서 이 苦行을 싫어할 나이었느냐?

    愛人아 물에다 물탄 듯 서로의 사이에 境界가 없던 우리 마음 위로
    愛人아 검은 거르매가 오르락나리락 소리도 어른거리도다.

    남몰래 사랑하는 우리 사이에 우리 몰래 離別이 올 줄은 몰랐어라
    우리 둘이 나뉘어 사람이 되느니 차라리 피울음 우는 杜鵑(두견)이되자.

    오려므나 더 가까히 내 가슴을 안으라,두 마음 한 가락으로 얼어보고 싶다.
    자그마한 부끄럼과 서로 아는 믿븜 사이로 눈 감고 오는 放任을 맞이자

    아주 주름잡힌 네 얼굴 離別이 주는 哀痛이냐? 離別을 쫓고 내게로 오너라
    象牙의 十字架 같은 네 허리만 더위잡는 내 팔 안으로 달려만 오너라

    愛人아 손을 다고 어둠속에도 보이는 蠟色(랍색)의 손을 내손에 쥐어다고
    愛人아 말해다고 벙어리 입이 말하는 沈默(침묵)의 말을 내눈에 일러다고

    어쩌면 너와 나 떠나야겠으며 아무래도 우리는 나뉘야겠느냐?
    우리 둘이 나뉘어 미치고 마느니 차라리 바다에 빠져 두 마리 人魚로나
    되어서 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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