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명시

雪 夜 /金光均

eorks 2005. 8. 13. 16:12
 



      雪 夜 / 金光均

      어느 머언 곳의 그리운 소식이기에
      이 한밤 소리없이 흩날리느뇨.

      처마끝에 호롱불 여위어가며
      서글픈 옛자췬 양 흰눈이 내려.

      하이얀 입김 절로 가슴에 메어
      마음 허공에 등불을 켜고
      내 홀로 밤 깊어 뜰에 나리면

      머언 곳에 女人의 옷벗는 소리

      희미한 눈발
      이는 어느 잃어진 추억의 조각이기에
      싸늘한追悔(추회) 이리 가뿌게 설레이느뇨.

      한 줄기 빛도 향기도 없이
      호울로 차디찬 依裳을 하고
      흰눈은 내려 내려서 쌓여
      내 슬픈 그 위에 고이 서리다.


      김광균:(1924~1993)개성 출생
      瓦斯燈,奇港地,黃昏歌...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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