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시조

가마귀 검다하고 - 이 직 -

eorks 2007. 10. 29. 00:02

옛 시조
가마귀 검다고~/이 직

      

    
    ● 전문 풀이
    까마귀가 겉으로 보기에 검다하고, 백로야 비웃지 말아라. 
    비록 겉이 검을지라도 속마음까지 검은 줄 아느냐? 
    사실 겉이 희면서도 속이 검은 것은 바로 네가 아니더냐?
     
    ● 배경
    이 시조는 고려가 멸망하자 고려 유신들은 절의를 지키며 
    초야에 묻혀 망국의 한과 새 왕조에 가담한 자에 대한 비판
    의 화살을 던졌다. 여기에 새 왕조에 가담한 이들은 자기 
    합리화와 정당성을 작품으로 나타내게 되었다.
    
    ● 해설
    초장에서 구차하게 연명해 가면서 남을 비방하는 무리
    [‘백로’로 비유]를 힐문하면서 중장에서 자기의 결백성을 
    표명하였으며, 종장에서는 다시 비판자들을 힐책하는 수미 
    쌍관법의 수법을 사용하였다.
    
    ● 감상
    까마귀와 해오라기(白鷺)의 경우와 비교, 곧 우유(寓喩賣 ;
     allegory)에 의해 겉과 속이 다른 소인배들에 대하여 신랄
    한 비판을 가하고 있다. 비록 까마귀는 겉은 검고 흉악한 
    모습일지라도 새끼가 다 자란 후에 어미에게 먹이를 물어
    다 보답할 정도로 효행(孝行)이 지극한 동물이라 하여 예
    로부터 흔히 반포조(反哺鳥)라 불리고 있다. 여기에 비해 
    해오라기는 겉은 청순하고 순결하며 아름다운 듯하지만 
    속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마치 우리 슥담의 ‘빛좋은 
    개살구’격이라고나 할까. 겉으론 군자인 체하면서도 실제는 
    그렇지 믓한 인간들, 겉으론 우국지사(憂國志士)인 속은 
    그렇지 못한 위선자들을 까마귀와 백로의 예를 들어 풍자
    하고 있는 작품이라 하겠다.
     
    ● 핵심 정리
    ◁ 작자 : 이직(1362~1431)	
    ◁ 종류 : 평시조		
    ◁ 제재 : 가마귀
    ◁ 주제 : 개국 공신으로서 스스로의 결백성 표명
    ◁ 출전 : <진본 청구영언>
    ◁ 성격 : 풍자시, 충절의 노래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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