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시조

바람이 눈을 모라 - 안민영 -

eorks 2007. 11. 28.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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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시조
바람이 눈을 모라~/안 민 영
    바람이 눈을 모라 산창(山窓)에 부딋치니
    찬 기운(氣運) 새여 드러 자는 매화(梅花)를 침노(侵勞)허니
    아무리 어루려허인들 봄 뜻이야 아슬소냐.
    
    [현대어 풀이] 
    바람이 눈을 몰아다가 산 속의 집 창문에 부딪히니, 
    찬 기운이 집안으로 새어 들어와서 고요히 잠자는 매화를 함부
    로 건드리는구나! 
    아무리 얼어 죽이려고 해도 매화가 가진 봄뜻을 빼앗을 수 있겠
    느냐? 
    
    [창작 배경] 
     안민영의 <영매가(詠梅歌)>의 하나로서 헌종 6년 어느 겨울
    날, 그의 스승 박효관의 산방에서 벗과 미녀들과 더불어 거문
    고 타고 노래 부르며 놀 때, 박효관이 가꾼 매화가 방안에 피
    어 있는 것을 보고 지은 8수 중의 하나이다.
     
    [이해와 감상] 
     깊은 산 속에 채 가시지 않은 겨울 바람이 차가운 눈을 몰고 
    와도, 이미 봄이 시작되고 있음을 알리는 매화를 어찌할 수 
    없다는 내용이다. 찬 바람이 아무리 매화를 얼 게 할려고 해
    도 대자연의 섭리요, 조물주의 조화인 봄이 이미 와서 매화
    가 방긋이 꽃을 피우려는 봄뜻이 있는데 그것까지는 빼앗을 
    수 없다는 것이다.
    새봄이 돌아오는 자연의 순리를 인정하고 받아들여야함은 
    매화가 가진 곧은 속성이기도 하다. 아무리 차가운 시련의 
    겨울 바람이라 해도 피어 있는 매화는 끄떡없다는 의미를 
    은연 중에 시사한다.
     
    [정리] 
    □ 성격 : 연시조, 평시조, 매화사(梅花詞)
    □ 주제 : 매화 예찬(매화의 굽히지 않는 봄 뜻)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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