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중 조홍감이 - 박 인 로 -
반중(盤中) 조홍(早紅) 감이 고아도 보이나다.
유자(柚子)ㅣ 안이라도 품엄즉도 하다마난.
품어 가 반기리 업슬새 글노 설워 하나이다.
[현대어 풀이]
◎쟁반 가운데에 놓인 일찍 익은 감(홍시)이 곱게도 보이는
구나.
◎유자가 아니라 해도 품어 가지고 갈 마음이 있지만
◎감을 품어가도 반가워 해 줄 부모님이 안 계시니 그것이
서럽구나.
[창작 배경]
'早紅枾歌(조홍시가)'라 이름하는 이 노래는, 지은이가 선조
34년 9월에 한음(漢陰) 이덕형(李德馨)을 찾아가 조홍시를
대접 받았을 때, 회귤(懷橘) 고사(故事)를 생각하고 돌아가신
어버이를 슬퍼하여 지은 효도의 노래이다.
[이해와 감상]
작자는 퇴관하여 은일 생활을 존경하여 한음 이덕형 선생을
자주 찾았다. 반가운 손님을 대접하기 위해 소반에 받쳐 내놓
은 조홍감을 보자, 불현듯 회귤 고사가 생각나 돌아가신 어머
니가 가슴에 떠올랐던 것이다. 이미 돌아가신 어머님을 그리
고 생각하는 애절한 심정이 우리의 가슴을 찌르고, 작자의 어
버이에 대한 효성심이 눈앞에 생생하게 떠오른다. 한마디로
풍수지탄(風樹之嘆)을 연상하게 하는 노래이다.
[개관 정리]
□ 성격 : 평시조, 사친가(思親歌), 조홍시가
□ 표현 : 인용법
□ 주제 : 효심(孝心). 풍수지탄(風樹之嘆)
□ 참고 : 육적의 회귤고사(懷橘故事)
" 삼국 시대 오군(吳郡) 사람 육적(陸績)이 여섯 살 때에
원술(袁術)을 찾아갔더니, 원술이 귤 세 개를 먹으라고 주
었는데, 육적이 그것을 품속에 품었다가 일어설 때에 품
었던 귤이 방바닥에 떨어졌다. 원술이 그 연유를 물은즉,
어머님께 드리려고 품었다고 대답하더라는 고사인데,
회귤의 고사는 곧 효도를 뜻한다. "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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