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시조 마음이 어린 후(後)ㅣ니~/서 경 덕
마음이 어린 후(後)ㅣ니 하는 일이 다 어리다. 만중운산(萬重雲山)에 어늬 님 오리마난 지난 닙 부난 바람에 행혀 긘가 하노라. |
[현대어 풀이]
마음이 어리석으니 하는 일이 모두 어리석구나.
구름이 겹겹이 쌓여 험난하고 높은 이 산 중으로 어느 임이
나를 찾아오겠는가마는,
떨어지는 나뭇잎 소리와 바람부는 소리에 혹시 임이 오는 소리
가 아닌가 하노라.
[창작 배경]
도학자 서경덕은 명기 황진이와 사제지간으로도 지냈다고 한
다. 학자 서경덕에게도 제자로서의 두터운 정이 생겨나 은둔
생활 중, 마음으로 서로를 기다리고 있는 심정을 꾸밈없이 표
현하였다.
[이해와 감상]
화담에게 글을 배우러 오던 황진이를 생각하면서 지은 노래라
고 하는데, 학문밖에 모르는 서화담도 황진이의 여성적인 매력
에는 역시 마음이 흔들렸던가 보다.
초장에서는 어리석은 자신을 고백하며 후화하고 있고, 중장의
'님'은 황진이로 짐작되며, 종장에서는 임에게로 향한 그리움
이 못내 사무쳐, 낙엽지는 소리와 바람부는 소리가 들려도 기
다리던 임의 발자국 소리로 착각할만큼, 화자의 애틋한 마음이
간절하기만 하다.
[정리]
□ 성격 : 평시조, 연정가(戀情歌)
□ 표현 : 도치, 과장법
□ 주제 : 임을 기다리는 선비의 애타는 심정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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