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시조

청산도 절로 절로 ~ - 김인후 -

eorks 2008. 1. 6. 09:32

청산도 절로 절로 ~
                                                - 김 인 후 -
    청산도 절로절로, 노수도 절로절로, 산 절로 수 절로, 산수간에 나도 절로, 이 중에 절로 자란 몸이 늙기도 절로 함이라. [현대어 풀이] ◎푸른 산도 자연이요, 푸른 물도 자연 그것이로다. ◎산도 자연이요 물도 자연인데, 그 산수 사이에 살고 있는 나도 자연 그것이로다. ◎이러한 자연 속에서 자연대로 자란 몸이니, 늙기도 자연대로 하리라. [이해와 감상] 자연 속에서 자연대로 살고 늙는, 모든 것을 대자연에 내맡긴 옛 풍류객의 생활 태도는 엄숙하면서도 집착이라는 것이 없어 서 더욱 좋게만 보인다. 마음에 집착이 없으니 절로 매인 데가 없고, 매인 데가 없으니 따라서 모든 것이 허허(虛虛)요, 자재 (自在)롭기만 하다. 이쯤 되면 사람도 부처가 될 수 있고, 신의 경지에도 도달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이 시조는 모두 44자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20자가 절로절로' 라는 단어가 되풀이됨으로써 그 어감도 좋거니와 리듬도 잘 살리고 있다. 우리말 'ㄹ' 소리의 음악성이 그것을 가능케 한 것이다. 얼핏 보기에는 말장난을 부릿 듯하지만 운율을 음미 하면서 잘 보면 오히려 엄숙미가 흐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해동가요>에서는 송시열의 작품이라고 전해지나, 확실하지 는 않다. <하서집>에 '자연가'라고 해서 다음과 같은 한시가 실려있기도 하다. 靑山自然自然 綠水自然自然 山自然水自然 山水間我亦自然 [정리] □ 성격 : 평시조, 단시조, 자연가 □ 표현 : 동일 어구(절로) 및 동일 음운(-ㄹ-)의 반복에 의한 운율 □ 주제 : 자연과 더불어 자연스럽게 늙어가고자 함. (주객일체의 경지)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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