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시조

청산리 벽계수 ㅣ야 - 황진이 -

eorks 2008. 1. 8. 10:11

청산리 벽계수 ㅣ야
                                                - 환 진 이 -
    청산리 벽계수야 수이 감을 자랑마라. 일도창해 하면 도라오기 어려오니. 명월이 망공산하니 수여 간들 엇더리. [현대어 풀이] ◎청산에 흐르는 푸른 시냇물아, 빨리 흘러가는 것을 자랑 하지 말아라. ◎한 번 넓은 바다에 이르면 다시 돌아오기 어려우니, ◎밝은 달이 텅빈 산에 가득 비추고 있으니 잠시 쉬어간들 어떠하겠는가? [창작 배경] 당시 종친의 한 사람인 벽계수(李渾源)라는 사람이 하도 근엄하여 딴 여자를 절대로 가까이 하지 않는다는 소문이 높았다. 마침 그 때 그가 개성에 와서 달밤에 나귀를 타고 만월대를 산책할 때에, 소복 차림한 황진이가 이를 시험해 보려고 그에게 다가가 이 노래를 건넸더니, 벽계수는 황진 이의 시재(詩才)와 미모에 끌려 자신도 모르게 나귀 등에 서 내려서는 하룻밤의 시흥을 돋우었다고 한다. [이해와 감상] 이 시는 중의적인 표현이 두드러진 작품이다. '벽계수'는 흐르는 물과 왕족인 벽계수(碧溪水)를, '명월'은 달과 황진 이 자신을 동시에 의미한다. 일차적으로 이 시조는, 아름다운 기녀가 한 강직한 선비를 유혹하는 내용으로 이해할 수 있다. 벽계수에게 자신과 이 달 밝은 밤의 빈 산에서 함께 어우러져 놀아보자는 유혹의 뜻이 충분히 전달되는 것이다. 그런데 한편으론, 초장의 '청산'은 영원히 변함없는 자연을 나타내며,'벽계수'는 순간순간 쉬지 않고 변해가는 인간의 삶을 뜻한다. 영원한 자연에 비해 순간적이고 덧없기만 한 인생, 그 허망한 인생을 풍류로 한 번 달래보자는 기녀다 운 호소력을 지닌 노래라고도 할 수 있다. *청산리 → 푸른 산속 *벽계수 → 푸른 시냇물, 종친 벽계수를 빗댄 말 *수이 → 쉽게, 빨리 *일도창해 → 한번 넓은 바다에 이름 *명월 → 밝은 달인데, 황진이의 예명이기도 하다.'벽계수' 와 아울러 이른 바 중의법으로 표현됨. *만공산 → 텅빈 산에 가득 차 있다. [정리] ▶ 성격 : 평시조, 연정가 ▶ 표현 : 중의법. ▶ 주제 : 인생 무상에 대한 극복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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