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시조

청산은 내 뜻이오 - 황진이 -

eorks 2008. 1. 7. 10:54

청산은 내 뜻이오
                                                - 황 진 이 -
    청산은 내 뜻이오 녹수난 님의 정이니. 녹수 흘러간들 청산이야 변할손가. 녹수도 청산을 못 니져 우러 예어 가난고. [현대어 풀이] ◎청산은 나의 뜻이요, 녹수(푸른 물)는 님의 정이라. ◎녹수가 흘러간들 청산의 뜻이야 변할 것인가? ◎녹수도 청산을 잊지 못해 울면서 흘러 가는구나. [이해와 감상] '청산'과 '녹수', 변함없는 푸른 산과 자꾸만 흘러가서 한때도 머무르지 않는 물결, 변함없는 작자의 뜻과 변덕스러운 님의 정을 이것들에 비유한 착상이 평범하면서도 신선미가 넘친다. 여기서의'청산'은'불변하는 것'이며 곧'나'와 동일시되고 있다. '녹수'는 '변화하는 것'으로 곧 '님'을 상징하고 있다. 이로써 녹수(님)가 흘러가도 변하지 않을 스스로의 의지를 표명하고 있는 것이다. '녹수의 흘러감'으로 표상되는, 인간이 지니는 숙명적 불안감과 허무감은 사대부들의 자연인식과는 근본적 으로 인식을 달리하는 것이다. 사대부들에게 있어서 '녹수'나 '청산'은 다 같이 시간적으로 무한한 영원을 상징하는 존재였 다. 사대부의 시에서 변하는 인간과 대비되는 자연물들로서 이 두 소재가 다 함께 채택된 것이 그 예이다. 그러나 황진이는 녹 수의 흘러감, 즉 그 유한성에 주목함으로서 사대부들의 당위론 적인 자연 인식과는 다른 이미지를 창출해 내었다. 결국 나에 대한 임의 사랑이 설령 바뀌었다 하더라도 임에 대 한 나의 마음은 영원함을 노래하고 있다. '청산'이 넘치는 애정 과 정열에 불타는 내 마음이라면, 그 밑으로 푸르름을 머금고 흐르는 '녹수'는 임이 나에게 속삭여주던 정이라 할 수 있다. 청산은 녹수가 영원히 자신의 품안에 있기를 원하지만, 녹수는 더 좋은 경치를 향해 떠나간다. 그러나 흘러간 녹수야 지금 있건 없건, 임을 향한 청산의 마음이야 변할 까닭이 있겠는가? 그리 고 저리 물 흐르는 소리가 들려오는 것을 보아 녹수도 청산을 잊 지 못해 눈물을 뿌리고 있는 것이리라. [정리] □ 성격 : 평시조, 단시조, 연정가 □ 표현 : 비유적 표현(은유) □ 주제 : 임을 향한 변함없는 사랑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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