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속에 지혜]

과욕은 敵을 부르니~19~

eorks 2009. 3. 10. 08:29
 

      ~레바강에 전시된 오로라호 2차대전시 제주도에 파견된 군함~

★과욕은 敵을 부르니★

        산골 마을에 사는 어떤 양반이 수달피 가죽 한 장을 얻게되
        었다. 그는 세상에서 값을 칠 수 없는 정도의 귀한 보물을
        얻었다고 생각하여 상인을 만나기만 하면  사라고 했다.
        상인이 값을 물으면 일백금이라 했고, 상인은 놀라 수달피
        한장 값이 그리도 과하냐며, 더 이상 말도 하지 않고 가버
        렸다. 그 뒤에도 이러한 일이 계속 되자, 상인들이 시장에
        모여서 의논했다.
        "산골짜기에 사는 양반이 수달피 한장을 가지고 백금을 달
        라고 값을 부르니 가증스러운 일이다.우리가 한번 그를 골
        탕먹이는 것이 어떻겠소?"한 상인이 제의에,모두가 좋다고
        하면서 피차가 약속을 청하였다.
        상인이 일부러 양반을 찿아가니 그는 또 수달피 가죽을 사
        가라고 하였다.  래서 상인이 한번 보고는 크게 놀라는 흉
        내를 내며 부러운듯이 말했다.
        "이 보물은 기이하군요.이 물건을 파시려고 한다면 가격은
        얼마요?"
        "이백금이요."
        "값은 그래도 싼 편이군요. 그렇지만 소인이 지닌 돈이 많
        지않아 오십금빡에 없으니 귀 한쪽만 때어서 팔 수 없겠습
        니까?"
        양반이‘귀 한 쪽의 가격이 오십금 이면 가죽 전체의 가격
        을 따진다면 부자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하여,구 한쪽을
        팔 것을 허락하고, 오십금을 받았다.
        그 뒤에 양반이 또 상인을 불러서 가죽을 사가라 하므로
        수달피를 보니 귀 한쪽이 없었다. 상인은 발을 구르면서
        탄식했다.
        "아깝구나,이 수달피 가죽은 귀가 없어 이젠 쓸데가 없으
        니!"
        그 말은 듣고 긔를 판 것을 못내 후회하였으나 어떻게 할
        수 가없었다. 그 뒤에 다시 귀를 사간 상인을 만났다. 생
        원이 그를 크게 꾸짖으며,
        "당신은 어찌 나를 속여 가지고 귀를 잘라 갔소? 나머지
        가죽을 팔지 못하게 되었으니 당신의 죄는 용서할 수가없
        소, 귀를 돌려주지 않는다면 큰 곤욕을 치를것이요!"
        상인이 거짓으로 황공한체 하고 행장을 풀어 수달피 가죽
        을 만들어 바치니 양반은 가죽을 받고서 오십금을 돌려주
        었다. 상인은  그 돈을  받고 돌아 갔다. 양반은 크게 기
        뻐하여 온 가죽을 다 팔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 뒤에 또 상인을 불러서 가죽을 팔고자 하니 상인이 말
        했다.
        "잘라진 귀는 다시 이을수가 없습니다. 이제 한푼이라도
        사지 않습니다."
        양반은 화가나서 깊이 간직해 두었다. 그런데 뜨거운 여름
        의 긴 장마를 만나자 수달피 털이 다 빠져서 그 양반은 영
        원히 본전을 잃게 되었다.


          이 글은 <기문(奇聞)>이란 야담집에 실린‘수달피 귀를 다
          시 팔다’라는 작품이다.

          좋은 물건을 가지고 욕심을 내세워 손해를 본 양반의 이야
          기는 ,과욕과 무지로 인한 인간의 어리석음을 꾸짖고있다.
          멍청한 양반과 약삭빠른 상인을 대조적으로 형성화시킨 이
          야담은 오늘을 사는 우리의 그늘진 모습을 비추어 준다.
          자기 자식만을, 자기 학벌만을. 자기 재능만을, 자기
          지위만을, 자기 재물만을 지나치게 내세우는 것을 자
          기 주변에 공격자들을 스스로 만드는 길이다. 
            - 고전속에 지혜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