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속에 지혜]

사지에 이르러서야 스스로 얻은 지혜~13~

eorks 2009. 3. 10. 08:46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황제마을 대 궁전 무도장 천정 그림~

★사지에 이르러서야 스스로 얻은 지혜★
    아버지도둑과 아들도둑이 있었는데 아버지도둑이 그 자식에게 도둑질 하는 재주를 다 가르쳐 주니, 아들 도둑은 자신의 재간을 자부하여 자신이 아버지 보다 훨씬 더 낫다고 여겼다. 언제나 도둑질을 할 적에는 그 자식이 반드시 먼져 들어가고 나중에 나오며, 경한것은 버리고 중한것을 취하며,귀로는 먼데 것을 들을 수 있고 눈으로는 어 둠 속까지 살필수 있어서, 뭇 사람의 칭찬을 받으므 로 제 아비에게 자랑삼아 말했다. "제가 아버지의 술법과 조금도 틀림이 없고 강경한 힘은 오히려 나의니, 이것을 가지고 가면 무엇을 못 하오리까?" 아버지 도둑이 응수하여 말 하기를, "아직 멀었다. 지혜란 배워서 되는것이 아니요, 자득(自得)이 있어 야 되는데 너는 아직 멀었다."고 하였다. 그러나 자식은 아버지의 말을 들은 척도 하지않았다. 다음날 밤에 아비도둑이 한 부자집에 가서 자식을 시 켜 보물 창고속에 들어 가게 하니, 자식은 한참 탐을 내어 보물을 챙기고 있었다. 아버지 도둑이 밖에서 자물쇠를 걸고 일부러 소리를 내어 주인에게 들리게 하였다. 자식은 빠져나올 방도가 없어, 그 속에서 일부러 손 톱으로 빡빡 긁어서 쥐가 긁는 소리를 냈다. 주인이 그 소리를 듣고 쥐가 보물창고 속에 들어 가 서물건을 절단내니 쫓아야겠다며 등불을 켜고 자물쇠 를열자 자식도둑은 그제서야 빠져나왔다. 또 쫓아 오는 주인을 따돌리기 위해 연못 속에 돌을 던져서 주인을 속이고 무사히 집으로 돌아 와서는 아 비에게 자신을 사지에 몰아넣고 도망했다고 원망했다. 그러자 아버지는‘이제야 네가 모든 재주를 다 익혔다.’ 며‘자득(自得)’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우처주었다. 그제서야 아들은 아버지의 깊은뜻을 헤아리고 승복하 게되었다.
    이는 조선시대의 대학자 강희맹이 자기 자식들을 가르 치기 위하여 만든 ‘훈자오설(訓子五說)’이라는 작품 중의 일부이다. 도둑이란 것은 지극히 천하고 약한 기술 이지만 그것 마져도 스스로의 체험을 통해 얻는 경험이 지혜를 낳 게 한다는 일종의 우화이다. 이처럼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는 이론만으로 되는 것도 아니고, 단순한 패기만으로 되는 것도 아니다. 이론과 경험, 패기와 신중함이 어우려 질때 보다 밝은 미래가 보장될 것이다. - 고전속에 지혜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