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속에 지혜]

진실은 슬기로운 지혜가 된다.~12~

eorks 2009. 3. 10. 08:48
~모스코바 강에서 유람선 타고 바라본 크레믈린 과 붉은광장 바슬린 성당~

★진실은 슬기로운 지혜가 된다.★
    벼슬이 최고에 올라 형조판서,훈련대장,포도대장을 겸하고 있는 교만한 대장이 있었다. 하루는 조회에 서 자신이 삼국시절에 태어 났으면 위치가 어느 정 도가 되었겠는지를 솔직히 말해보라 하였다. 그때 맨 앞줄에 한 장교가 , "대장님께서는 삼국때에 계셨으면 분명 그 유명했 던 오호대장(五虎大將)의 한 사람에 속했을 것이옵 니다."하였다. 대장은 자신이 금방 오호대장이라도 된 듯이 우쭐대기 시작 하였다. 맨 뒷줄에 섰던 최 말단 병사인 초포수는‘나는 연 봉(年俸)이 바구미가 파먹은 좁쌀 일곱말로’이것 으로는 도저히 처자를 먹여 살릴 길이 없어 늘 죽 을 방도를 찿아온 터에 오늘이야말로 때를 찿았다. 이제 바른 말을 하다가 매를 맞아 죽는다면 가문을 위해 명예도 살리고 가족에게도 떳떳한 죽음이 되 리니, 이제 나설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였다. 이에 앞줄로 뛰어나가 꿇어 앉으며 대장에게 면박 (面駁)하기를,"대장님은 관우(關羽),장비(張飛), 조운(趙雲),마초(馬超,황충(黃忠)같은 오호대장은 커녕 화병(火兵)노릇도 못할 것이옵니다."하고 그 연유를 조목조목 들었다. 당황한 대장은 자신도 모르게 얼굴이 붉으락 푸르 락 하였지만 그 말들이 모두 이치에는 맞았다. 대 장이 기가 꺾여 풀이 죽는 기색이 역력하자 초포 수는 죽지말고 살아서 뜻을 이루겠다는 생각으로 "사실은 화병도 못 한다는 말은 지나친 것이옵고, 대장게서는 본디 가문이 좋으시어 대대로 장종(將 種)으로 내려오시니 무과에 급제하여 좀벼슬은 하 실 수 있었을 것이옵니다."하며 체면을 조금 살려 주었다. 분이 좀 풀린 대장은 물었다. "기특하다! 네가 그래도 내 가문을 깨지 아니하구 나, 그렇다면 너는 무엇을 할 수 있었겠느냐?" 초포수는 "장수 잘 섬길줄 알고 기치(旗幟)풀어가 는 법도를 익히고 병서(兵書)를 달통하면 교련감 재목이 되올 것이니, 훈련원의 교련관은 넉넉히 하였을 것이옵니다." 하며 병서의 앞머리를 줄줄 외워대였다. 이에 대장은 아부하던 장교의 계급장을 때어 초 포수에게 달아주고 초포수의 계급장을 장교에게 주며 "너도 이제부터 이처럼 제대로 승진해 올 라오라!고 하였다. 힘 없는 듯하던 초포수는 결정적인 순간에 순수 함과 재치있는 논리로 강력한 권위와 아부에 정 면 대항하였다. 결단에 찬 초포수의 진실은 닫혀진 세계의 벽을 허물고 교만에 찼던 대장에게 진실의 힘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문을 열게 하였다.
    삼설기(三說記)의 이 이야기는 결국 권위의식과 허세,아첨에 대항하는 초포수의 진실성에 뿌리 를 둔 슬기로운 지혜를 보여준다. 이런 재치와 지혜는 우리의 시대에도 신선한 깨 우침을 안겨주는 고전에 향기로 되 살아나야 할 것이다. - 고전속에 지혜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