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리의 싸움★
우리는 가끔 논리의 싸움을 본다.
이러한 싸움은 본래 한 쪽이 옳고 한쪽이 그름을 보여주기
위하여 전개되는 것이다.
그러나 더러는 옳지 않은 논리가 마치 가장 옳은 것 처럼
보이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경우가 곧잘 세상 사람의 눈과 귀를 속인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러한 논리를 항상 경계하지 않으면 안
된다.
장자(莊子)의 추수(秋水)편에는 이러한 논리싸움의 대표
적인 예가 있다.
어느날 장자가 혜자(惠子)와 함게 연못을 거닐고 있었다.
장자는 문득 발길을 멈추고 연못 속의 물고기를 보면서
이렇게 말 했다.
"허허! 저 물고기는 마음대로 물 속을 노닐고 있구나.
저것이 물고기의 유일한 기쁨이겠지."
이 말을 듯고 혜자가 반박했다.
"자네가 물고기가 아닌데, 어찌하여 저 물고기가 즐거워
하는 줄을 안다는 말인가?"
장자가 대답 했다.
"그렇다면 자네가 내가 아닌데, 내가 저 물고기의 기쁨
을 아는지 모르는지를 어찌 안다는 말인가?"
혜자도 지지않고 대답 했다.
"물론 나는 자네가 아닐세, 그러니까 자네의 마음을 알
수는 없어, 마찬가지로 물고기가 아닌 자네가 고기의
기쁨을 알 수 없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겠는가?"
장자는 이렇게 대답 했다.
"그렇다면 이야기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 보세, 물고기
의 기쁨을 내가 알 수 없다고 말한것은 자네가 아닌가,
이것은 고기의 기쁨을 모른다는 내 마음을 자네가 이미
알았기 때문에 말한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자네는 내
마음을 이미 알고 있는것이 아닌가, 이렇게 보면 내가
고기의 기쁨을 알 수 있다는 것도 당연하지 않는가."
장자와 혜자의 이 논쟁은 학문의 세계에서는 자주 인용
되는 유명한 애기이다.
혜자의 첫번째 질문을 듣는 순간 누구나 장자가 그르다
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는 혜자 논리의 전체에 빈틈이 있
음을 간과했기 때문이다
.
우리가 세상을 사는데 있어서도 옳다고 이야기되는 논리
에 빈 틈이 없는가 더러는 살펴볼 일이다.
- 고전속에 지혜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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