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事 成 語 미 망 인(未亡人) 未:아닐 미. 亡:죽을 망, 人:사람 인, 남편을 따라 죽지 못한 여인. 곧 홀몸이 된 여인을 말함. 이 말은 상대가 그렇게 부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남편을 따라 죽어야 하는데 아직도 살아 있다는 것을 겸손한 마음으로 말하는 것.
춘추시대 노나라에서는 성공(成公)이 보위에 올라 다스리고 있었다. 왕 9년에 노나라의 백희(伯嬉)가 송공(宋公)에게 출가하게 되어 계 문자 (季文子)가 호위하여 따라갔다. 임무를 무사히 마친 계문자가 돌아오자 成公은 잔치를 성대하게 열어 주 었다. 그 자리에서 계문 자는 《詩經》의 내용을 빌어 주군인 成公과 宋公을 칭송 하고 송나 라는 좋은 곳이므로 백희 공주가 편히 지내실 것이라고 했다. 이를 본 공주의 모친 목강(穆姜)은 크게 기뻐했다. "참으로 고맙소이다. 계문자는 선군(先君) 때부터 충성을 다하였을 뿐만 아니라 미망인(未亡人)인 내게까지 힘을 주시니 정말 고맙소 이다." 그리고나서는 《시경》의 녹의 마지막 장에 정이 담뿍 담긴 목소리 로 노래 를 불렀다. 《春秋左氏傳》<成公條>에 나와 있는 미망인(未亡人)은 우리가 알고 있는 뜻과 상반된 의미가 짙다. 예전에는 남편이 죽으면 아 내를 비롯하여 그 첩실까지 함께 묻히는 풍습 이 있었다. 그런 점 에서 볼 때, 미망인은 남편을 따라 죽지 못한 여인을 의미한다. 즉 아내 스스로 남편을 따라 죽지 못하고 살아 있음을 겸손해 하는 말이다. 요즘에는 남편을 잃은 여인을 다른 사람이 미망인이라 한다. 예전의 상식에 비춰 보면 아주 잘못된 일이다. 언제부터 사용되어 왔는지는 알 수 없지만 바로 잡아야 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