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미생지신(尾生之信)

eorks 2010. 1. 31. 22:23
故 事 成 語

미생지신(尾生之信)

尾:
꼬리 미. 生:날 생, 之:어조사 지, 信:믿을 신

미생의 믿음이란 뜻. 곧
① 약속을 굳게 지킴.
② 고지식하여 융통성이 없음의 비유.


    춘추 시대, 노(魯)나라에 미생(尾生:尾生高)이란 사람이 있었다.
    그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약속을 어기는 법이 없는 사나이였다.
    어느 날 미생은 애인과 다리 밑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그는 정시에 약속 장소에 나갔으나 웬일인지 그녀는 나타나지 않았다.
    미생이 계속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장대비가 쏟아져 개울물이 불
    어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미생은 약속 장소 를 떠나지 않고 기다리다가 결국 교각(橋脚)을 끌
    어안은 채 익 사하고 말았다.
    이것을 尾生之信이라고 한다. 이렇듯 변통을 모르는 미생과 같은 사람을 '교
    주고슬(膠柱鼓瑟)'
이라고도 한다.
    바파나 거문고를 탈 때 제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받침대를 밀고 당겨야 한다.
    그런데 기둥을 아교풀로 붙여버리면 제소리를 내지 못하므로 악기는 제 구
    실을 못하게 된다. 융통성 없는 행동이다. 전국 시대, 종횡가로 유명한 소진
    (蘇秦)은 연(燕)나라 소왕(昭 王)을 설파할 때 신의 있는 사나이의 본보기로
    미생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러나 같은 전국 시대를 살다간 장자(莊子)의 견해는 그와 반 대로 부정적
    이었다.
    장자는 그의 우언(寓言)이 실려 있는 《장자》<도척편>에서 근엄 그 자체인
    공자와 대화를 나누는 유명한 도둑 도척(盜 )의 입을 통해 미생을 이렇게 비
    평하고 있다.
    "이런 인간은 책형( 刑:죄인을 기둥에 묶고 창으로 찔러 죽이던 형벌)당한 개
    나 물에 떠내려간 돼지 아니면 쪽박을 들고 빌어먹 는 거지와 마찬가지다.
    쓸데없는 명목에 구애되어 소중한 목숨 을 소홀히 하는 인간은 진정한 삶의
    길을 모르는 놈이다."

    또 《회남자》의 <설림훈편>에서는 "미생의 신의는 수우지탄(隨牛之誕)만 같
    지 못하다."
라고 했다.
    '수우지탄'이란 정(鄭)나라의 상인 현고(弦高)가 주(周)나라로 소를 팔러 가
    던 도중 진(秦)나라 군사를 만나게 되어 할 수 없이 정나라 임금의 명령이라
    속이고, 마른 가죽 넉 장과 소 열두 마 리를 주어 진나라 군사를 위로했는데,
    그것이 원인이 되어 지나 라 군사는 물러나고, 정나라는 국난을 면했다는 고
    사에서 나온 말이다.
    공자의 제자 가운데 한 사람인 증자(曾子)의 아내가 시장에 가 려고 집을 나
    서자 아이가 쫓아나왔다.
    증자의 아내는 아이를 얼렀다.
    "얘야, 내가 시장에 갔다 와서 돼지를 잡을 것이다.
    맛있는 고기 를 많이 줄테니 기다려라."

    그녀가 시장에서 돌아와보니 증자가 돼지를 잡는 중이었다.
    그녀는 깜짝 놀랐다. 농담으로 한 얘기라며 말리자 증자는 막무 가내였다.
    "어른은 아이에게 농담을 해선 안되오. 부모가 거짓말을 하면 그것을 배우게
    돼. 나중에는 당신 말을 믿지 않을 것 아닌가."

    증자는 돼지를 잡아서 아이와의 약속을 지켰다. 천금과 같은 약속이라고 할
    수 있다.


    [출 전]《史記》<蘇秦列傳〉《莊子》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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