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楚)나라 섭현(葉縣)의 장관 심제량(沈諸梁:보통 섭공이라 부름) 이 하루는 공자(孔子)의 제자 자로(子路)에게 물어 보았다. "그대의 스승 공자라는 사람은 도대체 어떤 인물인가?" 자로는 이 질문에 대해 확실한 대답을 하지 않았다. 공자의 인품이 너무도 위대하기 때문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 지 옳은 지, 갑자기 떠 오르지 않았기 때문인지 아니면 질문의 취지가 엉뚱했 기 때문인지 알 수 없지만, 아무튼 대답을 하지 않았다. 이 사실을 나중에 들은 공자가 자로에게 말했다. "너는 왜 이렇게 말하지 않았느냐. 그 사람됨은 학문에 발분하면 식 사를 잊고, 도를 즐겨 근심을 잊으며, 늙음이 닥쳐오고 있는데도 모 르고 있는그런 인물이라고(發憤忘食 樂以忘憂 不知老之將至)" '發憤忘食'은 공자가 학문을 몹시 좋아함을 말한다. 문제를 발견하여 그것을 해결하는 데에 뜻을 두는 것이 發憤이다. 《史記》<孔子世家>에는 發憤忘食 앞에 "학도불권 회인부염(學道不 倦 誨人部厭)", 즉 "도를 배우되 싫증내 지 않고, 사람을 깨우쳐 주되 마다하지 않는다"는 두 구가 덧붙어 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