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國에서 天子(천자)와 諸候(제후)는 엄격한 주종관계였다. 그래서 天子로부터 땅을 하사받은 제후는 자국을 다스리면서 天子를 받들 고 보호해야 하는 의무를 지니고 있었다. 이같은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매년 일정한 때에 정중한 의식 절차를 가졌 다. 그러다 天子의 권위가 떨어지고 제후국이 강성해지면서 天子를 업신여기는 가 하면 서로 싸우고 天子의 지위를 넘보는 현상까지 나타나게 되었는데 이 때가 春秋戰國時代(춘추전국시대)이다. 기원전 533年 春秋時代 때의 일이다. 周(주)나라와 晋(진)나라가 손 바닥만한 땅을 가지고 다투었다. 이 사이에 晋나라가 병력을 동원해 周나라를 치자 景王(경왕)이 신하를 보 내 점잖게 꾸짖었다. "지금 우리와 그대는 임금과 백성의 관계로 이를 비유하자면 마치 의복과 모자, 나무의 뿌리와 물의 샘과 같다고 하겠소. 그럼에도 갓 을 찢어버린다 거나 관을부수고 나무의 뿌리를 뽑아내며(拔本) 샘 물의 원천을 틀어막아 버린다면(塞源) 이는 根本(근본)을 송두리째 허무는 행위로 비록 오랑캐라 도 우리를 섬기겠소?" 이 말을 들은 晋 의 대부 韓宣子(한선자)는 부끄러움을 느끼고 땅을 되돌려 주어 양국 의 관계가 회복되었다고 한다. 따라서 본디 拔本塞源이라면 '根本을 망치는 行爲'였는데, 지금은 폐단의 근원을 '根本的으로 제거하는 것'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