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조강지처(糟糠之妻)

eorks 2010. 4. 23. 00:40
故 事 成 語


조강지처(糟糠之妻)


糟:
전국 조, 糠:겨 강, 之:어조사 지, 妻:아내 처

술지게미와 쌀겨로 끼니를 이을 만큼 구차할 때 함께 고생하던 아내.


     전한(前漢)을 찬탈한 왕망(王莽)을 멸하고 유씨(劉氏) 천하 를 재흥한 후한(後
     漢)
광무제(光武帝) 때의 일이다.

     건원(建元) 2(26), 당시 감찰(監察)을 맡아보던 대사공 (大司空:御史大夫)
     송홍(宋弘)은 온후한 사람이었으나 간할 정도로 강직한 인물이기도 했다.

     어느 날, 광무제는 미망인이 된 누나인 호양공주(湖陽公主) 를 불러 신하 중
     누구를 마음에 두고 있는지 그 의중을 떠보 았다.

     그 결과 호양 공주는 당당한 풍채와 덕성을 지닌 송홍 에게 호감을 갖고 있다
     는 것을 알았다.

     그 후 광무제는 호양 공주를 병풍 뒤에 앉혀 놓고 송홍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 던 끝에 이런 질문을 했다.

     "흔히들 고귀해지면 (천할 때의) 친구를 바꾸고, 부유해지면 (가난할 때의) 아
     내를 버린다고 하던데 인지상정(人之常情) 아니겠소?"


     그러자 송홍은 이렇게 대답했다.

     "폐하, 황공하오나 신은 '가난하고 천할 때의 친구는 잊지 말아야 하며[貧賤
     之交 不可忘], 술재강과 겨로 끼니를 이을 만큼 구차할 때 함께 고생하던 아내
     는 버리지 말아야 한다[糟糠之妻 不下堂]'고 들었사온 데 이것은 사람의 도리
     라고 생각되나이다."


     이 말을 들은 광무제와 호양 공주는 크게 실망했다고 한다.

     물론 송홍에게는 조강지처(糟糠之妻)가 있어 송홍은 이를 존중한 것이며, 광
     무제도 그 조강지처를 억지로 내쫓고서 누나의 희망을 채워 줄 수는 없었던
     것이다.

     조(糟)는 술지게미를 뜻하고, 강(糠)은 쌀겨를 뜻하며 몹시 거친 음식을 말한
     다. 조강지처는 이와 같이 거친 음식을 나 누어 먹고 온갖 고생을 함께 한 아
     내라는 뜻이다.


     [원 말]조강지처 불하당(糟糠之妻不下堂).

     [출 전]《後漢書》


......^^백두대간^^........白頭大幹

'고사성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령모개(朝令暮改)  (0) 2010.04.24
조로지위(朝露之危)  (0) 2010.04.23
제궤의혈(堤潰蟻穴)  (0) 2010.04.23
정중지와(井中之蛙)  (0) 2010.04.22
점입가경(漸入佳境)  (0) 2010.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