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시조

농암(壟巖)에 올라 보니~/이 현 보

eorks 2010. 9. 22. 13:22

옛 시조
농암(壟巖)에 올라 보니~/이 현 보
    농암(聾巖)애 올아 보니 노안(老眼)이 유명(猶明)ㅣ로다.
    인사(人事)이 변(變)한들 산천(山川)ㅣ 딴 가샐가.
    암전(巖前)에 모수모구(某水某丘)이 어제 본 듯하예라.
    
    [현대어 풀이]
    농암에 올라서서 바라보니 늙은이의 눈인데도 오히려 밝게 
    보이는구나. 
    인간과 세상의 일이 변하여 간들 산천이야 변하겠는가? 
    농암에서 바라보이는 이름모를 물과 산들이 어제 본 듯 그대
    로 있구나. 
     
    [창작 배경] 
     작자가 벼슬을 그만두고 고향(안동)으로 돌아와 한가롭게 
    지내면서, 농암(안동에 있는 바위 이름) 위에서 내려다 본 
    고향의 산천을 감상하며 읊은 작품이다.
     
    [이해와 감상] 
    작자의 고향에 있는 유명한 농암이라는 바위 위에서 내려다 
    본 넓은 산천을 감상한 작품이다.
    초장은 작자가 벼슬을 그만두고 고향에 돌아와 홀가분한 
    심정으로 고향 산천을 돌아보니, 너무나 낯익은 모습이라 
    노안에도 그 모습이 선명히 다가옴을 나타내고 있다.  
    중장에서는 변화무쌍한 인간사와 불변의 자연을 대조해 
    놓고 있다. 종장에서는 초장과 마찬가지로 세월의 흐름
    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은 그대로의 고향 산천의 모습
    을 확인하고 있다.
    어느새 늙어 버린 자신을 새삼스럽게 확인하면서도, 변하
    지 않은 고향 산천의 모습에서 편안함과 친근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작자가 말년에 고향에 돌아온 기쁨을 노래한 
    귀거래사에 해당되는 작품이라 하겠다.
    *농암(귀머거리 바위) → 물살이 바위를 스치며 급한 여울
    을 이루어, 물이 불어나면 초막에 앉아 있어도 아래에선 
    부르는 소리가 들리지 않아 이 바위를 귀머거리 바위라 부름.
     
    [정 리] 
    ▷성격 : 평시조, 강호한정가, 치사한정가
    ▷표현 : 대구법, 직유법
    ▷주제 : 변함없는 자연에 대한 감회.  자연 귀의(自然歸依)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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