牧民心書
제2장 율기 6조[관리들이 지녀야 할 마음 자세들]
금덩어리를 돌려준 선비
故로 自古以來로 凡智深之士는 無不以廉爲訓以貪爲戒하니라.
고로 자고이래로 범지심지사는 무불이렴위훈이탐위계하니라.
그러므로 옛날부터 지혜가 깊은 선비는 청렴을 교훈으로 삼고,
탐욕을 경계하지않은 사람이 없었다.
- 청심(淸心) -
|
학식은 높으나 벼슬에 나아가지 않고 산에서 나무를 해다 팔
며 생계를 이어가는 선비가 있었다. 그러다 보니 산에서 장으로 오가는
시간이 적잖이 걸렸다. 그래서 당나귀 한 마리를 사 시간을 줄여 공부
에 열중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선비의 제자들이 이제 스승이 당나귀를 샀기 때문에 자신들을 가르
칠 시간이 더 많아질 것이라며 기뻐했다.
"스승님, 이제부터 당나귀의 몸을 씻기는 일은 저희들이 맡겠습니
다."
그러면서 냇가로 당나귀를 끌고 가 몸을 씻기기 시작했다. 그런데 갑
자기 당나귀가 재채기 하는 시늉을 하더니 주먹 만한 금덩어리 하나를
내뱉는 것이었다.
"아니, 이게 웬 금덩이지?"
제자들은 당니귀가 뱉어낸 금덩이를 스승에게 보여 주었다.
"당나귀를 씻기다가 이게 나왔습니다. 이제부터 스승님께서는 나무
파는 일을 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제자들은 환하게 웃으며 기뻐했지만 스승의 얼굴은 그렇지 않았다.
선비는 금덩이를 뺏어들고 곧장 장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얼마 지난 뒤
빈 손으로 돌아왔다.
한 제자가 의아해하며 물었다.
"금덩이를 장에 내다 파셨나요?"
"아니다. 그 금덩이는 내 것이 아니기에 주인에게 돌려주고 오는 길
이다."
"스승님께서는 정당하게 돈을 지불하고 당나귀를 사셨고, 그 당나귀
목에서 금덩이가 나왔으니 당연히 금덩이도 스승님 것이 아닙니까?"
그러자 선비는 빙긋이 웃으며 제자에게 말했다.
"나는 당나귀를 산 일은 있었지만 금덩어리를 산 일은 없었다."
......^^백두대간^^........白頭大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