牧民心書

내가 알고 네가 아는 일

eorks 2011. 2. 3. 12:33

牧民心書
제2장 율기 6조[관리들이 지녀야 할 마음 자세들]
내가 알고 네가 아는 일
饋遺之物雖若微小라도 恩情旣結이라 私已行矣니라.
궤유지물수약미소라도 은정기결이라 사이행의니라
선물로 보내 온 물건은 비록 작은 것이라도 은혜의 정이 맺어진
것이므로 이미 사사로운 정이 행해진 것이다.
- 청심(淸心) -
    
      후한시대 때 양진이라는 사람은 학문이 깊고 마음이 깨끗한 사
    람이었다. 그가 산둥성의 동래 태수로 있을 때 행차를 나섰다가 날이
    저물어 창읍이라는 고장에서 하루 저녁을 머물게 되었다. 그런데 그 날
    밤 창읍의 현령으로 있는 왕밀이 몰래 양진을 찾아왔다. 왕밀은 예전에
    양진의 추천으로 벼슬에 오른 사람이었다.
      "태수님, 만나 뵙게 되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지난
    날 태수님의 은혜를 입어 오늘날 벼슬자리에 오르게 되지 않았습니까?
    평소에도 그 고마움을 늘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늘에야 그 은혜를 갚게
    되어 기쁘기 한량없습니다."
      그러면서 왕밀은 품에서 보자기 하나를 꺼내 양진에게 슬며시 내밀
    었다.
      "이게 뭔가?"
      양진은 점잖게 왕밀에게 물었다.
      "예전에 베풀어 주신 은혜를 조금이라도 갚기 위해 제가 준비한 황
    금 열 근입니다."
      그러자 양진은 버럭 화를 내며 소리쳤다.
      "이 사람아! 이게 무슨 짓인가? 내가 이런 것을 받으려고 자내를 추
    천한 줄 아는가?"
      "태수님 성격이 강직하다는 것은 세상이 다 아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뇌물이 아니고 제 마음이니 부디 거절하지 마시고 받아 주십시
    오."
      왕밀은 사정하다시피 머리를 조아리며 양진에게 황금을 건네려고 했
    다. 허지만 그럴수록 양진은 더욱 화를 냈다.
      "허어, 이 사람이 그래도..... 내 성격을 잘 안다는 사람이 왜 이렇게
    사람을 귀찮게 하는가?"
      "태수님, 지금은 한밤중입니다. 그리고 저와 단 둘밖에 없으니 누가
    이 사실을 알겠습니까?"
      그러자 양진이 왕밀을 딱하다는 듯이 쳐다보며 말했다.
      "참 딱한 사람이로구먼, 어찌 그리 생각이 좁은가?"
      "무슨 말씀이십니까?"
      "아무도 모른다는 말은 당치 않은 말일세.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또한 자네와 내가 알고 있는 사길인데 어찌 아무도 모른다고 말하는
    가?"
    
     
    

......^^백두대간^^........白頭大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