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산지 어언 40년!
당신은 서울의 뿌리였지요
어언 얼굴에 주름이 잡힌 당신
많은 세월이 골짜기로 흘렀습니다
용케 정릉에 살아서
가난할 때마다 도봉산을 바라보고
위로받았지요
날마다 산이 일러준 말이
따로 있었습니다
그저 언덕길을 올라가라고......
도봉산 산빛과 같이
청청히 익어온 당신!
이제 60의 환력에서
너무도 환한 꽃으로 피었습니다
참으로 향기가 그윽합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도봉산을 보듯
날마다 날마다 새로운 빛을 창조하십시오
산은 언제나 젊습니다
시작(詩作) 노트
이 작품은 회갑을 맞이한 아내가 호사로운 모습으로 앉아있는
모습을 노래했다. 결혼생활 40년 동안에 여러 가지 어려움도
있었지만 좋은 일도 많이 있었다. 그 가운데서도 잊지 못할 것
은 정릉에 살면서 아침 저녁으로 괴로우나 즐거우나 도봉산을
바라보며 인생의 의미를 깨달았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