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이야기

견인(堅忍)

eorks 2013. 9. 21. 07:33
고전(古典) 이야기 ~노력과 발전~

견인(堅忍)
목표한 바를 이루기 위하여 굳게 참고 견디어 마음을 빼앗기지 않는 것을 `견인불발(堅忍不拔)`이라고 한다. 비슷한 말로 `연 마장양(鍊磨長養)`이라는 것이 있는데 그 뉘앙스가 조금 다르 다. 굳게 참고 견디는 것은 같지만 그냥 참고 기다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갈고 닦으면서`, 즉 무언가 준비를 하면서 적당한 때를 기다린다는 것이다. 다음은 이 두 가지를 모두 담고 있는 고사다.
주나라 경왕(敬王) 24년, 오왕 합려(閤閭)는 월왕 구천(九踐) 과 싸우다가 월군의 계략에 걸려 패했다. 그때 합려는 적의 화 살에 손가락을 다쳤는데, 패주하는 가운데서 충분한 치료도 하 지 못하고 간신히 형이라는 곳까지 도망쳐 왔는데, 갑자기 상 처가 악화하여 죽고 말았다.
임종 때 그는 태자 부차(夫差)에게 반드시 월에 복수하여 자 기의 원수를 갚으라고 유언했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오왕이 된 부차의 귀에는 항상 임종 때의 부친의 유언이 들리는 것 같고, 눈에는 부친의 원통해 하던 모 습이 보이는 것 같았다. 그는 어떻게 해서든지 아버지의 원수 를 갚고야 말리라는 굳은 결심으로 밤마다 섶 위에서 자며(臥薪), 부친의 유한(遺恨)을 새로이 하고는 복수의 마음을 칼날같 이 했다.
그는 또 자기 방에 출입하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부친의 유명 을 소리 내어 말하게 하였다.
"부차여, 네 아비를 죽인 자는 월왕 구천임을 잊지 말라."
"예,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3년 안으로 반드시 복수하리다!"
부차는 그럴 때마다 이렇게 대답하였다. 이 말은 숨이 넘어가 는 부친에게 한 말과 꼭 같은 말이었다. 이리하여 그는 밤이나 낮이나 복수를 맹세하고 오로지 병사들을 훈련시켜 때가 오기 만 기다렸다.
월왕 구천은 부차의 결심을 듣고는 선수를 쳐서 오를 치려고 신하들의 간언도 듣지 않고 전쟁을 시작했다. 부차는 곧 이에 응전하여 두 나라의 군사는 오의 부초산에서 한바탕 결전을 벌 였다. 그러나 월나라 군사는 부차의 굳은 복수의 일념으로 단 련시킨 오나라 군사에게역부족으로 크게 패하고 말았다. 구천 은 남은 군사를 이끌고 간신히 외계산에 숨었다. 오군은 추격 하여 그 산을 포위했다. 진퇴양난에 빠진 구천은 나라를 버리 고 오왕의 신하가 되기를 약속하고 항복하였다. 싸우다 죽기는 쉬우나 죽으면 그만이다. 월을 다시 일으키기 위해서는 살아서 치욕을 참을 수밖에 없다는 신하들의 충언에 따른 것이었다.
월왕 구천을 항복시킨 오왕 부차는 승자의 금도(襟道)로써 구천을 용서했다. 구천은 고국에 돌아갈 수는 있었지만, 그 고 국은 이제는 오의 속령(屬領)이요, 스스로 오왕의 신하된 몸이 다. 전에 부차가 섶 위에서 자며 죽은 부친의 유한을 되새겼듯 이, 지금 구천은 항상 쓸개를 옆에 두고 앉아서나 누워서나 음 식을 먹을 때나 그 쓰디쓴 맛을 핥으며(嘗膽), `회계의 치욕`을 되새겨 복수의 결심을 새로이 했다.
그는 스스로 논밭을 경작하고, 그의 부인은 스스로 베를 짜 서 험한 옷, 험한 음식으로 만족하며 사람을 잘 써서 그들의 충 언을 듣고 언제나 기운찬 생각으로 고난을 이기며 오직 국력의 재흥을 꾀했다. 그러나 복수는 용이하게 할 수 없었다. 구천이 회계산에서 오에 굴복한 지 12년 만에 오왕 부차는 황지 땅에 제후들을 모아 놓고 천하의 승자가 되었다. 부차는 득의(得意) 의 절정에 있었다.
그때 오랫동안 은인자중(隱忍自重)하고 있던 구천은 부차의 부재를 틈타 오를 침공했다. 구천은 오의 군사를 물리쳤으나 아직 결정적인 타격을 주지는 못했다.
그 후 4년 뒤 구천은 다시 오를 침공했다. 입택(笠澤)에서 월 군은 오군을 쳐서 대승하고 각지에서 오군을 패주케 했다. 그 리고 2년 후 다시 입택에 집결한 월군은 오의 서울 고소(姑蘇) 가까이 쳐들어가 다음 해엔 드디어 오왕 부차를 고서성에서 포 위하여 항복을 받았다.
가까스로 회계산의 치욕을 씻은 구천은 부차를 용동(勇東) 땅으로 귀양을 보내어 거기서 여생을 지내도록 하려 했으나, 부차는 구천의 호의를 물리치고 깨끗이 자살했다.
구천은 다시 군사를 북으로 진군시켜 회하를 건너 제와 진의 제후와 서주에서 만난 오를 대신하여 천하의 패자가 되었다.
<십팔사략>, <사기> `월세가(越世家)` 등에 전하는 월왕 구 천과 오왕 합려의 고사다. 여기서 유래한 말이 `와신상담(臥薪嘗膽)`으로, 뜻을 이루기 위해 온갖 괴로움을 견디며 참고 기다 리며 준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고사라 하겠다.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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