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가 주(周)에 가서 노자에게 예(禮)에 관해서 가르침을 받으 려 하자 노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그대가 옛 성현이라고 우러러보던 이들은 이미 육체나 뼈마 저 썩어 버리고 다만 남은 것이라고는 그 공언(空言)뿐이다. 게 다가 군자라는 작자도 때를 잘 만나면 마차(馬車)를 타고 건들 거리는 몸이 되기도 하지만, 때를 만나지 못하면 바람에 어지 럽게 흐트러진 산 쑥대같이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는 신세가 될 뿐이다. 내가 들은 바에 의하면, `훌륭한 장사꾼은 물건을 깊숙 이 감추어 언뜻 봐서는 점포가 빈 것 같고, 군자는 많은 덕을 지 니고 있으나 외모는 마치 바보처럼 보인다`라고 했다. 그대도 제발 그 교만과 욕심, 그리고 잘난 체하는 병과 잡념을 버리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런 것들은 그대에게 아무런 소용도 없는 것이다. 내가 그대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이것뿐이다." 공자는 돌아와서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새가 잘 날고 물고기가 헤엄을 잘 치며 짐승이 잘 달린다는 것은 나도 알고 있다. 달리는 놈이라면 그물을 쳐서 잡을 수 있 고 헤엄치는 놈이라면 낚싯줄로 낚을 수 있으며 나는 놈은 주 살로 쏘아 잡을 수 있다. 그러나 용에 이르러서는 구름과 바람 을 타고 하늘로 올라가니 나로서는 알 수 없다. 내가 오늘 만나 뵌 노자는 마치 용과 같은 인물이라고나 할까?" |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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