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이야기

이태백의 과장

eorks 2013. 11. 28. 08:05
고전(古典) 이야기 ~진실로 어리석기는 어렵다~

이태백의 과장
당(唐)나라 현종(玄宗)이 전국의 시인들을 초청해 놓았는데 자기의 생일을 자축하는 자리에 이태백이 없었다. 현종은 신하들에게 그를 찾아오라고 명령했다. 얼마 후 술집에 있는 이태백이 신하의 등에 업혀 들어왔다. 현종은 그를 보자마자 시를 지으라고 하였다. 한 쪽에는 양귀비가 웃음을 짓고 있었고 또 다른 한 쪽에는 양귀비의 사촌 오라버니인 양국충이 자리 잡고 있었다.
이태백은 도무지 이 두 사람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일부러 장난을 했다. 양국충이 내 신발 끈을 풀어주고 양귀비가 내 먹을 갈아야 시를 짓겠노라고. 결국 그렇게 한 뒤에야 한 수 읊었다.

하늘에 떠 있는 무지개를 낚싯대 삼아
쏟아지는 소낙비 줄기를 낚싯줄로 하고
곤(鯤)이라는 큰 물고기를 잡아
임금께 드리리니 만수무강 하소서

붕(鵬)이란 새가 있다. 날개를 한 번 흔들면 한 번에 팔천 리를 간다고 한다. 그 붕새가 곤(鯤)의 머리에서 발끝까지 가리면 한나절을 하루 종일 날아가야 한다고 한다. 대단한 과장(誇張)이다. 화가 머리끝까지 난 양국충이 한 마디,
"이놈아 미끼가 없지 않느냐. 네몸의 살진 배를 꿰어 미끼를 삼겠노라."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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