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古典) 이야기 ~진실로 어리석기는 어렵다~ |
대진인(戴晋人)이란 도사가 임금에게 다음과 같이 물었다. "임금께서는 달팽이라는 놈을 아십니까?" 임금이 안다고 했더니 대진인이 말했다. "달팽이에게는 두 뿔이 있는데 그놈들이 서로 싸우다가 죽은 시체가 수만이고 도망가는 자를 쫓다가 15일 만에야 돌아왔습니다." 임금은 허무맹랑한 소리가 아니냐고 물었다. "아니올시다. 제가 실제로 증명해 보일 테니 들어보십시오. 임금께서는 사람의 생각이 천지 사방 상하 어느 곳이든지 갈수 있는 범위에 끝이 있다고 보십니까." "끝이 없다." "그렇다면 사람이 자신의 마음으로 끝이 없는 천지 사방에 흘러 다니다가 인간의 발자국이 닿을 수 있는 경계선에 도달하면 끝이 있는 듯하기도 하고 없는 듯하기도 하지 않겠습니까?" "그렇다." "바로 그것입니다. 인간의 발길이 닿을 수 있는 좁은 지역에 바로 위나라가 있고, 그 위나라 가운데 다시 양나라가 있고, 양나라 가운데 임금님이 계십니다. 그렇다면 달팽이와 임금님의 차이는 무엇이겠습니까. 차이가 있다고 보십니까?" 이쯤 되자 임금도 할 말 없을 수밖에. 인간이 아무리 욕심을 낸다 해도 드넓은 우주에 비한다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이야기다. |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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