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國野史

불여우의 난동(3)

eorks 2015. 5. 3. 00:26
韓國野史 이야기(夜談)

불여우의 난동(3)
    세월이 많이 지나갔다. 두 형제는 고려에서 손꼽는 역학자(易 學者:점을 연구하는 학자) 우탁 선생의 제자가 되어, 역학 뿐 아 니라 이학(理學;물리 생물 천문 등의 자연 과학을 연구하는 학문) 을 배워서 이치에 통달한 젊은 학자들이 되었다. 아우 신집은 역 학에 있어서는 형에게 미치지 못했지만 의술에 정통하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신집은 중국 원나라에 사신으로 가게 되었다. 신현은 무슨 생각에서인지 시 한 수를 아우에게 읊어 주면서 일러주었다. "남의 땅에 가서 혹시 액운을 당할지 모르니 그 때는 이 시를 읊어라." 한문으로 된 그 시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눈송이가 읊조리는 입술을 후려치니 시는 얼고자 하고 매화꽃이 노래하는 부채에 나부끼매 곡조에선 향기가 난다. 이 시는 어느 겨울날에 눈이 오고 바람이 차고 매화가 향기를 피운다는 내용이다. 이 시가 어떻게 액을 면하게 해 준다는 것인 지는 몰랐지만, 신집은 형이 말한 대로 이 시를 외웠다. 그리고 원나라에 들어가 객사에 묵게 되었다. 이튼날 뜰에 나 가 보니 찬바람과 함께 눈이 흩날리고 있었으며, 겨울매화도 피 어 있어 형이 지어 준 시의 내용과 정경이 비슷했다. 신집은 그 시를 읊으면서 객사 마당을 거닐었다. 그 때 한 노 인이 객사 마당으로 들어섰는데, 그 모습이 보통 노인 같아 보이 지 않았다. 노인은 신집에게 예를 취하더니, "내가 지금 노형이 읊는 시를 들으니, 그것은 신(神)이 지은 시 라고 생각됩니다. 그 시를 나한테 팔지 않겠습니까?" 라고 말했다. "팔다니요? 그 시를 적어 드릴테니 마음대로 쓰십시오 시를 판다는 것은 처음으로 듣는 말씀입니다." "아닙니다. 그 시는 신이 붙은 시이기 때문에 그냥 가져가서는 안 됩니다. 반드시 값을 치뤄야 읊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이상한 말을 한 그 노인은, 잠시 후 삽살개 한 마리를 안고 왔다. 개의 눈에서는 불이 반짝이는 것처럼 날카로운 빛을 발하고 있었다. 노인은 그 강아지를 글값이니 받으라고 하면서 말했다. "이 강아지가 비록 몸이 작아 제 구실을 못할 것 같아 보이지 만, 내가 노형의 관상을 보니 얼마 후에 억울하게 누명을 써 화 를 입을 운명이오. 하지만 이 강아지를 항상 데리고 있으면 반드 시 화를 면하게 될 것입니다." 신집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수고스럽겠지만 나를 위해 좀 자세히 일러 주시지 않겠습니 까? 그 억울하게 입게 될 화가 무엇인지……" "나도 조상이 고려 사람이라 그대를 도와 주고 싶어서 그런 것 이니 강아지를 항상 옷소매 속에 감추고 다니면 화를 당하지 않 을 것이오." 노인은 대답 대신 그렇게만 말하고는 객사를 떠났다. 신집은 그 노인이 예사 노인으로 보이지 않았는데다가 형이 액 막이 시까지 지어 준 데는 무슨 까닭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어디를 가든지 그 강아지를 도포 소매에 넣고 다니기로 했다. 며칠 뒤의 일이다. 원나라 궁궐에 걱정스런 일이 생겼는데, 황제의 딸인 공주가 나이 마흔이 다 되었는데 원인 모를 병에 걸린 것이었다. 뚜렷하 게 아픈 데는 없지만, 얼굴빛이 좋지 않고 계속해서 기침을 했기 에 기운이 없었다. 황제가 이름난 여러 의원을 불러 써 보았지만 아무런 효험이 없었다. 병세는 더욱 나빠졌고 마침내 공주는 정신까지 이상해져서 누 구든지 가까이 오면 소리지르고 욕을 해댔으며, 혼자 틀어박혀 있으려고 했다. 그렇게 누워 있다가도 갑자기 일어나 깔깔 웃어 대거나 울기도 했는데, 이따금 `캥!` 하고 지르는 소리는 열락없는 여우의 울음소리였다. 황제는 약으로는 안 되자 무당을 불러 굿 을 하고 난리를 피웠지만 아무도 그 병을 고치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공주가, "사람의 간! 사람의 간을!" 하고 외쳤다. 산 사람의 간을 먹고 싶다는 것이었다. 황실에서는 사람의 간이 과연 효험이 있을지 모르지만, 하도 보체므로 한 번 먹여나 보기로 했다. 그러나 대체 어디서 산 사람의 간을 구할 수 있단 말안가? 궁 중에서는 날마다 밤을 새며 의논을 하였으나 도무지 방법이 떠오 르지 않았다.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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