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國野史

귀신이 쌓은 제방

eorks 2015. 5. 5. 08:31
韓國野史 이야기(夜談)

귀신이 쌓은 제방
    유선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어느 날, 아침부터 일찍 나와 냇가 에서 낚시질을 하고 있었는데, 하루 종일 앉아 있어도 고기 하나 잡히지 않아, 서서히 신경질이 나기 시작했다. "오늘은 고기가 영 잡히질 않는군." 그는 다시 한 번 낚시줄을 던지며 수면을 바라보았다. 이번에 도 잡히는 것이 없으면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때 찌가 움 직이는 듯하여, "옳지!" 하며 낚싯대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역시 고기는 잡히지 않았는데, 그 대신 작은 돌이 걸려 있었다. 그것도 한 개가 아니라 다섯 개나 되었다. 그 돌은 오색 찬란한 빛을 발하고 있었는데, 그렇게 신기한 돌을 본 적이 없었 기에 유선은 놀라서 입이 딱 벌어졌다.그래서 낚시질을 계속한 것도 잊고 돌을 처다보았다. "이건 보통 돌이 아닐거야. 오색으로 빛나는 걸 보니 매우 귀 한 구슬인지도 모르지? 아무튼 오늘은 뜻하지 않게 신기한 것을 얻었구나!" 하면서, 다섯 개의 돌을 품속에 간직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왜 그 런지 이유는 몰라도 그는 기분이 매우 좋아져 있었다. 그 날 밤, 그는 대청으로 나와 앉아서 뜰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넓은 뜰에는 달빛이 환히 쏟아지고 있었다. 담을 사이에 두고 풀 벌레 소리가 은은하게 들려오고 있었다. 그는 문득 품에 있는 다섯 개의 돌을 만져보면서 "이게 어떤 보물일까?" 하고 혼자서 중얼거렸다. 그런데, 갑자기 키가 크고 이상하게 생긴 한 사나이가 어디선 가 훌적 나타나서는 유선 앞에 무릎을 꿇고 엎드리는 것이었다. 그런 사나이는 한 사람만이 아니었다. 이어서 다른 사나이들 이 여기저기서 자꾸만 나타나 꿇어 엎드렸다. 유선은 속으로는 은근히 겁이 났지만, 태연한 척하며 물어 보았다. "누구요? 내게 무슨 볼일이 있어서 이렇게들 왔습니까?" "우리는 귀신들이오." 그 중의 하나가 대답했다. 순간 유선은 정신이아찔해젔다. 이렇게 많은 귀신들이 우르르 몰려온 걸 보면, 보통 일은 아닌 것 같았다. 그리고 모두 엎드려 절을 하는 것 또한 이유를 알 수 없는 일이었다. "무슨 일로 왔소?" "제발 저희들을 살려 주십시오." "예?" "살려 주십시오." 귀신들이 계속 절을 하며 애걸하니 유선으로서는 더욱 모를 노 릇이었다. "날더러 살려 달라니 무슨 영문인지 모르겠소." "귀왕부를 돌려주십시오." "귀왕부라?" "예, 저희들의 실수로 그것을 잃었던 것입니다. 오늘 낚시질을 하다가 얻으신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흠." 그 돌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자 돌려주고 싶지 않았다. 귀신들 은 계속해서 입을 모아 간청했다. "제발 돌려주십시오." "……" "돌려주시기만 한다면 무엇이든 하라는 대로 하겠습니다." "……" "명령만 내리십시오." 유선은 그렇게 간절히 부탁하는 것을 보자 돌려주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곰곰히 생각하다가 한 가지 부탁을 했다. "그러면 오천에다 큰 제방을 만들어 줄 수 있나?" "예, 그건 쉬운 일입니다." "그러나 하룻밤 사이에 쌓아야 하네." "잘 알겠습니다." 하고 귀신들은 절을 하더니 모두들 어디론지 사라져 버렸다. 유선은 너무나 놀랍고 신기했기에 그 날 밤 잠을 자지 못했다. 이튼날 이른 아침에 오천으로 나간 유선은 눈이 휘둥그에지도 록 깜짝 놀랐다. 어제까지도 없었던 큰 제방이 만들어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것도 큰 돌들로 견고하게 만든 것이었다. "허어, 참으로 놀라운 일이로군! 이렇게 큰 것이 어찌 하룻밤 사이에 쌓아졌을까?" 유선이 너무 놀라 입이 쩌억 벌리고 있는데, 수많은 귀신들이 앞에 나타났다. "어떻습니까?" "놀랍소." "마음에 드셨습니까?" "음, 아주 훌륭해. 결국 이것을 돌려주는 도리 밖에는 없게 됐 군." 유선은 품 속에서 그 다섯 개의 돌을 꺼내 주었다. 그랬더니 귀신들은 여러 번 절을 하고는 사라지려고 했다. "잠깐!" 유선은 급히 손을 저으며 일어섰다. "이렇게 큰 일을 해 주었는데, 이대로 그냥 있을 수야 있나. 그 대들의 노고를 위로하기 위해 음식을 좀 마련할 것이니 들고 가 도록 하시오." "우리는 인간들같이 많은 음식을 먹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모 처럼 주신다니 누런콩을 한 되쯤 삶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러리다." 누런콩 한 되쯤이라면 매우 간단한 청이었다. 유선은 급히 누 런콩 한 되를 삶아서 귀신들에게 내어 주었다. "자아, 나누어 먹세." 귀신들은 모두 모여 오더니, 누런 콩을 한 알씩 먹었다. 유선은 그것도 또한 처음 보는 일이라 자세히 바라보았다. 그런데, "어?" 누런콩 삶은 것 한 알씩을 다 먹었는데 마지막 한 귀신에게는 돌아갈 것이 없었다. "저런, 그럼 다시 누런콩을 삶게 할 테니 잠시 기다리시오." 유선이 다급하게 말했으나, 그 귀신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이제 다시 또 삶는다니 시간이 걸릴 텐데 어찌 그것 을 기다리겠습니까." "하지만 서운해서……" "그러면 내가 쌓은 것만큼 도로 허물어 놓겠습니다. 그러니 누 런콩 한 알을 주지 못했다고 서운해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여러 귀신들은 나타났을 때와 같이 어디로 갔는지 모두 사라져 버렸다. 나중에 살펴보니, 큰 제방의 한 곳에 돌이 빠져 있었다. "허허, 이 곳을 고쳐야겠군." 유선은 사람을 시켜서 그 곳을 고쳤다. 이 제방 덕에 임실과 남원 땅의 논에는 넉넉히 물을 댈 수 있게 되어서 큰 이익을 보 게 되었다. 임실현 오원 땅에 있는 제방이 바로 이것이라고 한다. 이후로 큰 장마가 져도 이 제방은 견고하게 만들어졌기에 끄떡 도 하지 않았다. 다만, 돌이 빠져 사람을 시켜 고친 곳은 큰 홍수 가 날 때마다 허물어졌다. 때문에 사람들은 그 때부터 사람의 재 주와 귀신의 재주는 엄연히 다르다고들 말하게 되었다.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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