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國野史

방문객(訪問客)(5)

eorks 2015. 5. 20. 07:08
韓國野史 이야기(夜談)

방문객(訪問客)(5)
    "학골 주막집에 새 아낙이 들어왔다. 몸집이 조그마한 여자인 테 아주 예쁘장하더라. 그런데 그 여자 불쌍하기도 하지. 그 나이 에 쉰 살 먹은 사람하고 살아야 하다니. 올 때엔 온 몸이 멍 투 성이였다더군." 이런 소문이 학골에 퍼지자 모두들 안 마실 술도 한 잔씩 마시 러 학골로 찾아갔다. 주막 주인인 유 서방의 새댁을 보기 위해서 였는데, 그 새댁이 직접 나와서 술을 따라 준다는 것이었다. 유서 방이 첩 겸 술 치는 계집으로 두었다는 소문이 난 터라, 모두들 그 새댁에게 은근한 눈짓을 보내기도 했고 유 서방이 없는 틈에 는 살짝 손까지도 만져 보았다. 한 해가 되어, 새댁은 온 마을 사람들과 친해졌다. 두 해째가 된 여름 날, 그 유 서방에 주막집에 나타난 사나이가 있었다. 마침 손님이 없어 방 안의 그늘에 앉아 있던 새댁은 그 사나이 를 보자 얼굴이 파랗게 질려 버렸다. 앉은 몸 그대로 돌부처처럼 굳어 버렸다. 사나이는 기호였고 새댁은 매봉산에서 백 오십 리 길을 도망쳐 와, 유 서방에게 몸을 의탁했던 언년이었던 것이나. 그 때 마침 술 손님들이 한 패 왔으므로 언년이는 겨우 일어나 떨리는 다리로 술상을 보아 왔다. "아니 새댁, 이디가 편찮우? 왜 그렇게 얼굴이 하얗지!" "글쎄…… 아주 몹시 아픈 사람 같은데 ……" 재각기 한 마디씩 했다. "여기도 좀 주시우." 기호는 언년이가 술상을 놓고 돌아가려 하자 자기도 청했다. 그 날 기호는 술만 마시고 그냥 돌아갔다. 언년이는 그것이 몹시 불안해서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다. 도망친 여편네를 찾았으니 그 성질에 무슨 짓을 저지를지도 모른다. 죽이지 말란 법도 없었 다. 그렇다고 유 서방에게 그 이야기를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기호는 이튼날에도 찾아와서 술만 퍼마시고 돌아갔다. 언년이 에게는 술을 달라는 것하고 술값을 셈하는 것 외에는 아무 말도 걸지 않는 것이 그녀를 더욱 괴롭협다. 그 속에는 무슨 생각이 들어앉아 있기에 그러는 것일까. 다음 날도 다음 날도 기호는 매 일처럼 찾아왔지만, 언제나 마찬가지였다. 어떤 때는 동네 사람들에게 술을 사는 선심을 쓸 때도 있었다. 돈이 어디서 났는지 물쓰듯 했다. 언년이는 번민 때문에 나날이 야위어 갔다. 그 속에 어떤 보복의 앙심이 들어앉아 있는 것일 까? 언년이는 당장이라도 미칠 것만 같았다. 소문에 들어 보니 기호는 김 서 방네 사랑방에 아예 자리를 청하고 들어 앉았다는 것이었다. 금덩이를 가지고 있는 것을 보았다는 사람도 있었다. `오라! 결국 나온 모양이로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여전히 무서운 불안은 쌓이기만 할 뿐, 가 시지 않았다. 한 달이 지났다. 언년이는 누구의 눈에도 염병을 두어 달 앓고 난 사람처럼 보였다. 그러던 중 술손님들에게서 이상한 소문을 듣게 되었다. "아, 그 살구나무집 과부하고 기호를 짝지어 주자고들 그러는 데 어떤가?" "좋은 짝이 되겠군." "그럼 중신을 들어 볼까. 기호도 뜨내기로 다니는 것이 좋을 리는 없지. 돈도 어지간히 있는 모양인데, 과부도 남편이 죽으면 서 남긴 논밭 마지기나 있으니까 살림 걱정은 없을 거야." 기호에게 늘 술을 얻어 먹는 손님들은 이런 말을 하게끔 됐다. 왜 그런지 그 말을 들은 언년이의 마음은 이상하게 떨렸다. 그러나 며칠 뒤 기호가 거절하더라는 소문이 들려 왔다. 자기는 뜨내기라서 언제 훌쩍 철새처럼 날아가 버릴지 모른다. 그러니까 자리잡을 마음은 없다는 것이었다. 언년이는 마음이 약 간 놓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매일처럼 와서 술만 마시고 돌아가 버리는 기호가 불안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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