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國野史

곽사한(郭思漢) 行狀記

eorks 2015. 10. 6. 00:19
韓國野史 이야기(異人과 奇人의 기담)

곽사한(郭思漢) 行狀記
    망우당(忘憂堂) 곽재우(郭再祐)의 후손 각사한도 이인으로 널 리 이름이 난 사람이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가세가 빈궁(貧窮)하 기 짝이 없었다. 처참할 정도로 빈궁했다. 그런데 그가 그같은 빈궁 속에서 헤매면서도 두 가지 뜻을 세 웠으니 하나는 선조의 묘소를 잘 쓰겠다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 는 학문에 전심하여 가문을 빛내자는 것이었는데, 그 두 가지가 모두 다 어려운 일이었다. 선조의 묘소를 잘 쓰자면 그렇게 할 수 있는 재산과 지위가 있어야 했는데 곽사한에게는 그것이 없었 다 그래서 그는 우선 학문에 무조건 힘쓰겠다고 결심했다. 그 결 심은 무서우리만큼 강했다. "이 길에 성공치 못하면 앉은 자리에서 일어나지 아니하리라." 그는 실로 굳게 굳게 결심했는데, 그의 아내도 그의 결심을 알 았음인지 그를 격려하면서 "죽이고 미음이고 간에 잡수는 것은 제가 벌어들일 테니 공부 에만 진념하세요." 하며 아내의 도리를 다하고자 했다. 그리하여 바느질 품팔이부터 이삭줍기, 김매기, 모내기 등 어떤 육체 노동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리하여 글만 읽고 앉아 있는 남편을 간신히 봉양할 수 있었는 데, 실로 보기 드문 효부요, 현숙한 아내였다. 어느 날 그녀는 산에 가서 마르지 않은 가랑잎을 긁어다가 마 당 한 구석에 널어 놓았다. 그것은 예비로 해 두었다가 때려는 나무가 아니라 그 날 저녁때 당장 때려고 말리는 나무였다. 그리 고 주워 온 이삭도 한 멍석 널어놓았다. 그리고도 해가 있었기에 그녀는 다시 이삭을 주우러 밖으로 나갔다. 그런데 그 동안 갑자기 하늘이 흐려지고 풍우가 몰려오면서 삽 시에 천지가 돌변하고 말았다. 무심코 글만 읽고 있던 곽사한은 `아내가 마당에 이삭과 나뭇잎을 넣어 놓았는데……" 하고 생각하며 문을 열어 보았다. 그랬더니 문 밖은 벌써 큰 물 이 나고 멍석은 물에 둥둥 떠 있었다. 뿐만 아니라 곽사한이 "아뿔사." 하는 동안에 그만 멍석마져 물에 휩쓸려 흘러가고 말았다. `그나저나 이 무서운 폭풍우 속에서 아내는 어찌 되었을까?" 아무리 글 읽기에 미친 곽사한이었지만 그 아내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가 걱정을 하고 있는데 "여보세요." 하는 소리와 함께 아내가 황급히 방문을 열었다. 곽사한이 보니 치마에 한아름 무엇을 싸들고 있었다. "무사했구려." "저는 아무 일 없었지만 마당에 널어 놓은 이삭은 어찌 되었어 요." "글을 읽다가 보니 모두 떠내려가고 말았소." "예?" 아내는 너무나 어이가 없었는지 그만, "아이고" 하면서 울음보를 터뜨리고 말았다. "한 이삭 두 이삭 주워서 모은 것을……" 아내는 넋두리를 하면서 비에 젖은 몸을 오들오들 떨면서 울었 다. "미안하오. 용서하오. 이제부터 글 읽기는 집어치우고 밥벌이라 도 하리다." 곽사한은 서글픈 소리로 말했다. 아내는 울면서 치마 앞에 주 워 들은 이삭을 가지고 부엌으로 나갔다. "이놈의 글을 걷어치워야 해." 곽사한은 그렇게 생각했으나 마음 한 구석에서 "요만한 일로 결심을 꺾느냐." 하고 힐책하는 소리가 있었다. 그는 벌떡 일어나 다시 아내를 불러 비장한 목소리로 말했다. "여보 나의 결심을 부술 수는 없소." 그러자 그녀는 대답했다. "당신이 변심하면 나의 고생도 보람이 없어지니 이를 악물고 공부하세요." "오오 고맙소……" 이렇게 하여 공부에 정진한 그였으니 모든 학문에 통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사서 삼경은 물론이요. 제자백가에 이르기까지 모두 통하게 되었다. 그뿐만 아니었다. 그는 천문(天文), 지리(地理), 병서(兵書), 술수(術數) 등에도 능하게 되었다. 그것은 그가 결심 하고 들어앉아 글을 읽은지 불과 몇 해 만에 얻게 된 결과였다. 그는 드디어 병서와 술수(術數)에 특히 능통하게 되었다. 그래 서, `이제부터는 나의 선조묘(先祖墓)를 잘 보수해야겠다." 하고 선산으로 찾아갔다. 그는 비록 가세가 빈궁했으나 선산만은 처음부터 넓은 터에 웅 장하게 써 놓았으며 주위에는 수목이 울창했다. 그러던 것이 빈 궁한 탓으로 묘지기를 두지 못했더니 몇 해 만에 온 산이 말할 수 없이 황폐해져 있었다. `내가 그 동안 공부에만 너무 힘쓰느라고 자식된 도리를 망각 했구나.` 그는 크게 죄스러워하면서 `이제라도 늦지는 않겠지` 하고 목비 (木碑) 하나를 깎아서 묘 앞에 세웠다. 그리고 거기에 써 놓기를 「도벌(盜伐)하는 자들은 천벌을 받게 될 것이다.」하였다. 초동 목수들은 그것을 보자 비웃었다. "흥, 건방진 놈." "별꼴 다 보겠군." "이젠 아예 큰 나무까지 다 쳐 버리고 말테다." 도벌(盜伐)을 상습적으로 하는 초동들은 이렇게 말했다. "천벌은 무슨 놈의 천벌이야." "글쎄 말이야." 그들은 우선 그 천벌이라는 것을 한 번 구경하고 싶었다. 그래 서 여럿이 나무를 하러 갔었을 때 건장하고 완강하게 생긴 자 하 나가 "내가 저 속에 한 번 들어가 볼테니 천벌이 정말로 내리는지 보라구." 하면서 지게를 벗어던지고는 도끼를 들고 묘소 안으로 들어 갔 다. 그리고는 큼직한 나무를 골라 도끼로 찍었다. "쿵" 하고 나무 찍는 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나왔다. 그러자 다른 초동 들이, "하하하." "잘 한다." 하면서 환성을 올렸다. 그런데, 큰 소나무 한 그루가 거의 다 쓰러져 갈 무렵이었다. 별안간 하늘이 캄캄해지고 천둥 번개가 "우르릉, 쾅!" 하고 요란하게 소 리를 내며 울리기 시작했다. 여럿은 그제서야 "이크 큰일 났다." 하고 소리치며 모두 도망치고 말았다. 하지만 도끼를 들고 나무를 패던 자는 그렇게 할 경황이 없었 다. 어디선가 난데없이 나타난 두 눈을 부릅뜨고 칼창을 짚은 신 장들이 뿔 돋힌 머리를 흔들며 삼지오겹으로 싸고 돌았기 때문이 다. 그가 "우… 사람 살려." 하고 애원하면서 비명을 질렀으나 때는 이미 늦어져 있었다. 그 는 무수한 신장들이 달려드는 바람에 그만 기절하여 쓰러지고 말 았다. 도망간 초군들은 그 초군의 부친에게 전후 사실을 이야기했다. 그 부친은 곽사한에게 달려가서 손이 발이 되도록 빌었다. "한 번만 용서해 주십시오. 미련한 자식이올시다. 한 번만 용서 해 주십시오." 그러자 곽사한이 엄한 목소리로 말했다. "특별히 정상을 보아 용서하니 다음부터는 나의 선산 묘소에 함부로 들어가지 말라." 그로부터 곽사한의 선묘에는 누구 한 사람 감히 벌목하려고 들 어가는 사람이 없었다. 그리하여 묘소 보존이 가능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는 그렇게 함으로써 돈 없이 선조의 묘소를 보호할 수 있었 다. 그런데 어느 날, 그가 집에 들어 앉아서 글을 읽고 있는데 친 구 한 사람이 찾아왔다. "여보게." "왜 그러나?" "자네가 신술이 있다니 나에게 만고 명장들을 한 번 구경 시켜 주게나." "원 별 소리를 다 하는군." "그러지 말게." "뭘 그러지 말라는 건가?" "자네 신술에 대해서는 천하가 다 알고 있지 않은가." "큰일날 소리 작작 하게." "그러지 말고…… 나마저 속일 셈인가?" "별 소릴 다 하……" "한 번만." "……" "꼭 한 번만." "알겠네. 내가 명장들을 보여 주기는 하겠네. 하지만." "으응?" "자네 혹시 담이 약하지 않은가?" "그렇지 않네." "그러면 됐네." 곽사한은 그렇게 말하고는 "나를 따라 오게." 하면서 집 밖으로 나갔다. 그 친구는 곽사한을 따라 뒷산으로 올 라갔다. "자 앉게." 둘은 큰 바위 밑에 나란히 앉았다. "눈을 감고 담보를 크게 먹어야 하네. 놀라지 말고." "알겠네." 눈을 감고 앉아 있는 친구 옆에서 곽사한은 이윽고 뭐라고 주 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말했다. "됐으니 눈을 뜨게……" "그래. 알았어." 하고 눈을 뜬 그 친구는 잠시 주위를 두리번거리다가, "으아아아~" 하고 비명을 토하며 새파랗게 질리고 말았다. 만산(滿山)의 나무 가지 수 만큼이나 많은 장수들이 갑주와 투구로 몸을 싼 채 눈을 부릅뜨고 웅성거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이고 사람 살리게." 친구가 더듬거리며 말하자 곽사한이 싱긋 웃으며 대꾸했다. "내가 뭐라고 했던가. 담보를 크게 먹으라고 하지 않았던가." "으흐흐 빨리 좀 없애 줘." "모처럼 오셨으니 좀 쉬어야 갈 게 아닌가." "하지만 좀 빨리." "하하하, 알겠으니 다시 눈을 감게." 친구가 눈을 감으니 곽사한이 다시 뭐라고 주문을 외우는 소리 가 들렸다. "이제 눈을 뜨게." 칭구가 눈을 뜨고 보니 장수들의 모습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 었다. "어떤가?" "그 무시무시한 장수들은 모두 어디로 갔는가?" "원래 있었던 곳으로 갔지." "어디서 왔었던 거지?" "그거야 말할 수 없지 않은가." "내가 다시는 그런 청을 하지 않겠네." 그 친구는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면서 돌아갔다. 곽사한은 그 후 난세를 당하게 되자 벼슬길에 나가지 않고 현 풍(玄風) 땅에 숨어 후학의 교도에만 힘을 쓰다가 어진 아내와 함께 세상을 떠났는데 당시의 상황에 대해서 자세하게 아는 이들 은 없다고 한다. -한국야사 이야기는 오늘로 마감합니다. 감사합니다,-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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