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목사가 왜 정책위원장인가

eorks 2015. 11. 3. 06:35
학교법인 동서학원 설립자 장성만 박사의 1인 3역
역  경  의   열  매
목사가 왜 정책위원장인가
    우리는 기독교방송이 뉴스를 재개하도록 도와달라는 내용의 연판장을 만 들어 정부에 전달했다. 결국 이 계획은 성공하지 못했다. 만약 기독 국회 의원이 지금처럼 100명쯤 됐다면 충분히 큰소리를 냈을 텐네…. 지금도 두고두고 아쉬움이 앞선다.
    문병량 의원은 부인의 권유로 가끔 교회에 출석하 는 정도였다. 그의 부인은 권사로서 많은 봉사를 하고 있 었다. 문 의원은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았다. "지역구의 목사님 100여명이 국회 참관을 위해 상경했습 니다. 목사님들은 어떻게 모셔야 하는지 나는 잘 모릅니 다. 장 의원은 목사잖아요. 고향 목사님들을 장 의원이 좀 맞아줄 수 없겠어요?" 그것은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오히려 즐거운 일이 었다. 목사가 목사를 만나는데 무엇이 어려운가. 나는 지 방에서 올라온 목사님들을 호텔로 모시고 가서 극진히 대 접하고 함께 예배를 드렸다. 아예 설교까지 맡았다. "여러분이 문 의원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그리고 문 의원이 독실한 크리스천이 되도록 잘 지도해 주십시오." 아주 멋진 모임이었다. 목사님들은 흡족한 표정을 지었 고, 문 의원은 내게 거듭 감사를 표했다. "내가 장 의원에게 큰 신세를 졌습니다. 나도 이제부터 예수를 잘 믿어보고 싶습니다. 예수를 믿는 것이 참 좋은 것이로군요." 문 의원은 그 후 독실한 크리스천이 됐다. 크리스천 의원 으로서 동료 의원 한 사람을 하나님께 인도하는 데 조금이 나마 역할을 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었다.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아쉬운 일들도 있었다. 어느 날 기독교방송(CBS) 김관석 사장이 국회로 나를 찾 아왔다. 당시 기독교방송은 뉴스를 방송하지 못하고 있었다. "기독교방송이 지금 뉴스 방송을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 도 뉴스를 방송할 수 있도록 좀 도와주십시오." 나는 기독교방송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부산기독교방 송 운영위원장을 맡아 수년간 봉사한 적도 있었다. 방송에 직접 출연해 대담을 한 적도 있었다. 이 일은 반드시 도와 주고 싶었다. 그것은 선교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하나님의 일이기 때문이다. 목사인 내가 기독교방송을 돕는 것은 지 극히 당연했다. 그러나 현실은 매우 냉혹했다. 이 문제는 거의 금기사항 이었다. 아무도 선뜻 손을 댈 수 있는 사안이 아니었다. 나는 여야를 초월해 크리스천 국회의원들을 국회 귀빈식 당으로 초청했다. 10여명이 모였다. "기독교방송의 뉴스 보도가 중단되고 있습니다. 우리 기 독의원들이 여야를 초월해 힘을 모읍시다. 하나님이 우리를 국회에 보내신 뜻이 있을 것입니다. 바로 이런 일을 하기 위함입니다. 연판장을 만들어 정부에 건의하면 어떨까요?" 모두 찬성했다. 우리는 기독교방송이 뉴스를 재개하도록 도와달라는 내용의 연판장을 만들어 정부에 전달했다. 그러나 아무리 기다려도 영 소식이 없었다. 결국 이 계획 은 성공하지 못했다. 만약 기독 국회의원이 지금처럼 100 면쯤 됐으면 충분히 큰소리를 냈을 텐데…. 지금도 두고두 고 아쉬움이 앞선다. 당시 시국 문제로 정부와 심각한 대립과 갈등을 겪는 기 독교계 지도자들이 많았다. 대화로 이 갈등을 풀지 않으면 오해의 골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았다. 나는 용기를 내서 전두환 대통령에게 건의했다. 교회 지 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고자…. 대통령도 선뜻 동의해 주었다. 그때 초청된 분들이 아현감리교회 김지길 목사님을 비롯 해 김장환, 유준호, 신현균 목사님과 각 교단 총회장 등 20여명이었다. 김지길 목사님의 만찬기도로 시작된 간담회는 매우 화기 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그때 김창환 목사님이 대통 령에게 불쑥 이런 질문을 던졌다. "대통령께서는 왜 목사를 정책위원장으로 발탁했습니 까?" 일순간 장내에 침묵이 흘렀다. 쉽게 질문할 수 있는, 그 렇다고 쉽게 대답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재선의원이 정책위원회 의장을 맡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 었다. 김창환 목사는 "왜 당의 핵심을 내게 맡겼느냐?"고 질문한 셈이었다. 대통령의 대답은 의외였다. "진실하니까요." 일순간 좌중에 웃음이 터져 나왔다. 조금은 무거운 분위 기를 일순간에 화기애애하게 바꾸어 놓은 김장환 목사와 대통령의 위트에 모두 감탄했다.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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