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청바지 차림의 클린턴

eorks 2015. 11. 4. 07:23
학교법인 동서학원 설립자 장성만 박사의 1인 3역
역  경  의   열  매
청바지 차림의 클린턴
    그가 나중에 미국의 대통령이 될 줄은 그때는 상상도 못했다. 그저 큰 인 물이 되겠구나 하고 생각했었다. 그의 미래를 미리 알았더라면 그때 좀 진지하게 사귀었을 것을…
    내가 정책위원장을 맡은 것은 1985년 2월에 치러 진 총선 이후였다. 부산 북구에 출마해 1등으로 당선된 것 이다. 재선 의원이 정책위원장을 맡은 것은 처음 있는 일 이었다. 내 전임자는 내무부장관 정성모 의원이었다. 나는 정치보다 정책을 만들어 시행하는 자리에 주로 일하게 됐다. 그것도 하나님의 섭리임을 나중에 알게 됐다. 정책위원장을 맡아보니, 처리할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 니었다. 당시 국가조찬기도회 회장은 나석호 의원이 맡고 있었고,, 나는 고문으로 참여했다. 나는 나석호, 홍우준 의 원과 함께 미국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했다. 귀국하는 길 에 일행은 당시 아칸소 주 주지사였던 클린턴을 만났다. 우리가 청사에 도착했을 때. 청바지 차림의 한 청년이 활 짝 웃으며 반겼다. 클린턴의 비서나 청사 관리자쯤으로 생 각했다. 그런데 자신이 바로 클린턴이라는 것이었다. 너무 소탈한 차림에 깜짝 놀랐다. "방문해 줘서 고맙습니다. 여러분에게 꼭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그는 우리와 1시간 정도 대화를 나누었다. "소를 한국에 수출하고 싶습니다. 여러분들이 좀 도와주 세요." 그는 철저한 비브니스맨이었다.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기 위해 굉장히 노력했다. 일반 젊은이들과는 확실히 다른 점 이 보였다. 그는 우리를 초청한 확실한 목적이 있었다. 처 음 보는 외국의 국회의원에게 소를 팔려고 하는 젊은이의 비즈니스 열정에 감복했다.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참 무서운 젊은이로구나, 뭔가 큰일을 하겠구나.` 그가 나중에 미국의 대통령이 될 줄은 그때는 상상도 못 했다. 그저 큰 인물이 되겠구나 하고 생각했었다. 그의 미 래를 미리 알았더라면 그때 좀 진지하게 사귀었을 것을…. 12대 국회 전반기는 정책위원장으로서 분주한 날을 보냈 다. 정치가 아니라, 정책에 전념했다. 정책을 개발하고 결 정하는 일에 전념하다 보니 정치적인 일은 거의 없었다. 그 대신 많은 민원들이 쏟아졌다. 그것을 적절하게 조절하 는 것이 중요한 일이었다. 나는 거의 10분도 쉬지 않고 온 종일 일에 매달렸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조찬모임이었다. 모든 모임을 조 찬으로 바꾸었다. 새벽기도에 익숙한 나로서는 아주 쉬운 일이었다. 그러나 다른 의원들은 아침7시 회의가 보통 부 담스러운 것이 아니었다. 그때부터 각 정당에 조찬모임이 활발해지기 시작했다. 아침에 곰탕을 먹으며 맑은 정신으 로 회의를 했다. 처음에는 힘겨웠지만, 나중에는 모두 잘 따라주었다. "장 의장 덕분에 당에서 새벽밥을 먹습니다." 덕담을 하는 의원들도 생겼다. 종교 문제는 당시에도 아주 복잡했다. 종교는 어느 한쪽 에 치우칠 수 없었다. 나는 목사지만 타 종교에 대한 배려 도 간과할 수 없었다. 종교 문제는 정부에서도 가장 민감 하고 조심스럽게 다루는 분야였다. 한번은 오녹원 총무원장을 비롯한 불교계 인사들이 나를 찾아왔다. "이 정부가 승가대학 설립을 인가해 주길 부탁드립니다. 동국대학교 의과대학 설립과 총장 취임 문제도 저희들의 숙원사업입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듣고 모두 메모해 두었다. 나 도 정치인이기에 앞서 종교인이다. 종교계와 정부 사이의 가교역할을 해야 한다. 종교계와의 접촉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종교를 알고 이해하는 사람만이 가능 한 일이었다. 나는 그들의 숙원사업이 이루어지도록 정성 껏 챙겨 주었다. 그 즈음에 지관 스님이 동국대학교 총장 에 취임한 것도 하나의 성과였다.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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