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 때 유머

기이한 치료법

eorks 2019. 3. 25. 00:04
[옛고전에서 전해오는 조선왕조 500년 유머/김현룡지음]

제1부 선비들의 멋, 그것은 유머였다.
[제1ㅡ36화]기이한 치료법
한 대감이 주색에 너무 찌들어서 허리가 시큰하게 아푼 병에 걸렸는데, 마침 일본인 의원 한 사람이 병을 잘 고친다는 말을 듣고 초빙하여,

"내 병을 고쳐 주면 1천금의 거금을 내겠소,"
라고 약속하면서 진맥을 부탁했다.

일본인 의원이 빙그래 웃고는 한참 동안 진맥을 하더니 천천 히 말하는 것이었다.

"대감의 병세는 약과 침으로는 고치기 어려운 병입니다. 점 혈(點穴)에 이상이 생긴 증상이므로, 지금부터 소인이 하라는 대 로만 하시면 병이 곧 낫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말한 일본인 의원은 방에 죽 둘러앉아 있는 대감의 첩 들을 불러, 방바닥에 요와 이불을 깔고 베개를 놓아 잠자리를 마 련하게 했다. 그런 다음 대감이 가장 사랑하는 첩을 불러내, 옷 을 벗고 그 자리 위에 반듯이 누우라고 했다.

다음에는 대감에게도 옷을 벗게 하고 첩의 어깨 부분에 두 손 을 짚고 첩의 배 위에 걸터앉는 것처럼 엎드리라고 했다. 그리고 나서 허리를 아래위로 굽실거려 움직이는 운동을 하라고 말하고 는, 옆에 버티고 서서 정중하게 일렀다.

"대감게서 이와 같은 놀이만 즐기지 않으시면 병이 저절로 나아질 것입니다. 부디 명심하십시요. 그럼 소인은 이만 물러가 옵니다."

이 말을 남기고 일본인 의원은 떨치고 나가 버렸다.

이에 주위에서 보고 있던 사람들이 모두 우습다고 배를 움켜 쥐었다.<조선 초기>


......^^백두대간^^........白頭大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