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 때 유머

죽씨(竹氏) 아들 낳은 환관 아내

eorks 2019. 7. 25. 00:12
[옛고전에서 전해오는 조선왕조 500년 유머/김현룡지음]

제5부 끓어오르는 열정, 억제치 못하고
[제5ㅡ1화]죽씨(竹氏) 아들 낳은 환관 아내
이씨 성을 가진 한 환관이 있었는데, 아내가 얼굴이 예쁘고 또 한편으론 성적 충동에도 매우 민감한 편이었다.

그러나 환관의 아내는 남편과 끓어오르는 정감을 불태우지 못하니, 불꽃같은 열정을 참고 견딜 수가 없어서 이웃에 사는 한 젊은 남자와 몰래 정을 통하며 즐겼다, 그런데 그만 불행히도 임 신이 되고 말았다.

그래서 부인은 자신의 부정이 남편에게 탄로날 것이 두려워 미리 남편을 속이기로 계획을 세우고, 하루는 조용히 남편에게 이렇게 말했다.

"여보! 여자가 임신할 시기가 되면 남녀의 애정이 두 배로 증 가한다고 들었습니다. 근래에 제가 부쩍 잠자리를 하고 싶은 충 동이 몇 배로 증가하니, 아마도 임신을 할 시기가 되어서 그런가 봅니다."

"아, 여보 부인! 참 안타깝구려, 우리들 환관은 양근을 잘랐 으니 정상적인 잠자리를 할 수가 없어 아내에게 임신을 시키지 못한다는 것을 당신도 알고 있지 않아요. 미안해요 여보!"

"예, 여보! 제가 어찌 그것을 모르겠습니까? 헌데 제 생각으 로는 대나무를 잘라 대롱을 만들어서 당신의 잘라진 양근 뿌리 에 힘껏 붙여 대고, 그 대롱 끝을 제 다리 사이에 꽂아 잠자리를 하면 정액이 대롱을 통해 제 몸속으로 흘러들어와 임신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한번 시도해 보는 것이 어떻겠습니 까?"

이씨가 아내의 말을 들어 보니 그렇게 하면 될 것같이 생각되 었다. 그래서 곧 대롱을 하나 만들어 그날부터 매일 밤 그 대롱 을 자신의 양근 뿌리에 대고 대롱 끝을 아내 몸에 꽂아 잠자리를 했다.

그런까 자기는 별로 기분이 상승되지 않는데, 아내는 매우 좋아하면서 흡족한 감정을 느낀다고 했다.

이러고 1개월쯤 지나 아내는 정말 임신을 했다고 하면서 좋 아했다. 아내가 임신했다는 말을 들은 환관 이씨는 너무 좋아서 친구 환관들에게 가서 자랑했다.

"이보게들! 우리 환관들이 아내에게 아기를 낳게 할 수 없다 는 것은 사실이 아니야, 잘만 하면 우리들도 얼마든지 자식을 가 질 수가 있겠어, 나는 내 아내와 특별한 기술을 써서 아내가 이 미 임신을 했거든."

이처럼 아내의 제의에 따라 대롱을 사용해 임신한 방법을 설 명하고 자랑하니, 동료 환관들이 모두 아내에게 속은 것이라고 하면서 웃었다.

뒤에 이씨 아내가 아들을 낳으니, 이씨는 또한 기뻐하면서 동 료 환관들에게 그 사실을 자랑했다. 이에 동료 환관들은,

"이 사람 맹추야! 그 아이는 대롱으로 임신했으니 이씨가 아 니고 죽씨(竹氏)일세그려, 이 어리석은 사람아."
하고 놀리면서 배를 쥐고 웃었다.

이에 이씨는 왜 사람들이 자기를 보고 웃는지 알지 못하고 화 를 냈다.<조선 초기>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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