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 볼리비아(Bolivia (Plurinational State of))
등재연도 : 2008년
본문 :
칼라와야(Kallawaya, ‘의사의 땅’ 또는 ‘의약의 성지에서 온 본초학자(本草學者)’라는 뜻)족은 라파스(La Paz) 북쪽의 산간 지역인 바우티스타 사아베드라(Bautista Saavedra)에 살고 있으며, 이 민족의 역사는 잉카제국 이전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안데스 지역의 여느 문화처럼 칼라와야족의 풍습과 가치관 역시 원주민 문화와 기독교가 융합되는 과정을 거쳤다. 칼라와야족의 활동 중에서 중요한 것은 조상대대로 전해오는 의술과 관련된 것이다. 칼라와야족의 의술과 관련된 다양한 의식과 전례는 지역 경제에 근간이 되고 있다.
칼라와야 문화의 안데스 세계관은 고유한 우주론으로서 신화·의례·가치·예술적 표현 등이 통일성 있는 일체로 구성되어 있다. 볼리비아뿐 아니라 여러 남미 국가들에서도 이미 널리 인정된 것이지만, 칼라와야 제사장이자 치료사의 연행과 전통 의술은 안데스의 고대 원주민의 신념체계를 토대로 하고 있다.
이 치유의 예술은 종교적 신념과 밀접하게 결부된 의례 지식 체계와 동물성·광물성·식물성 약재에 대한 깊은 이해로부터 나온 결과이다. 남성으로만 이뤄진 순회 치유사(Itinerant healer)는 의학적·약리학적 지식을 이용하여 환자를 치료한다. 칼라와야족 치유사들은 전승과 견습이라는 종합시스템에 의해 의술을 전수받는데 이때 순회 치유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순회 치유 여행은 칼라와야족 치유사들이 광범위하고 다양한 생태계를 직접 접할 기회이며 이 기회를 통해서 약용 식물에 대한 지식을 쌓는다. 칼라와야족이 살고 있는 지역은 세계에서 식물성 약재가 가장 풍부한 곳 가운데 하나로 그 수효만 해도 무려 980종에 달한다.
칼라와야족 여성은 여러 의례에 참여하거나 임산부와 어린이를 돌보고 칼라와야족의 세계관과 연관된 모티브와 장식이 있는 직물을 짠다. 한편 칸투스(kantus)라는 악단은 의식이 거행되는 동안 팬 플루트와 북을 연주하여 칼라와야 치유사가 영계(靈界)와 접신(接神)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칼라와야족의 이와 같은 고유한 전통 지식은 수세기에 걸쳐 아버지에서 아들에게로 구전되어왔다. 그러나 최근 칼라와야족의 전통적 생활 방식은 문화접변(acculturation)에 따른 소멸 위협을 받고 있으며, 칼라와야족이 간직한 특별한 의학 지식 체계도 함께 소멸될 위험에 처해 있다. 특히 주요 제약회사가 추진하는 정책은 칼라와야족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어서 칼라와야 원주민 지역사회를 위한 법적 보호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
[네이버 지식백과] 칼라와야족의 안데스 세계관 [Andean cosmovision of the Kallawaya]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인류무형문화유산(영/불어 원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