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 때 유머

노끈 잡고 서 있는 남편

eorks 2019. 9. 5. 00:04
[옛고전에서 전해오는 조선왕조 500년 유머/김현룡지음]

제6부 그들의 행동, 정말 어리석었다.
[제6ㅡ4화]노끈 잡고 서 있는 남편
한 어리석은 남자가 예쁜 아내를 얻어서 매우 사랑하고 있었 다. 하루는 아내를 친정으로 데리고 가면서, 아내는 말에 태우고 남편은 말고삐를 잡고 걸어가고 있었는데, 깊은 산골짜기 고갯 길에 이르러 이상한 광경을 목격했다.

한 소년이 골짜기 으슥한 곳에 암말을 매어 놓고, 그 말 뒤쪽 꼬리 부분에 서서 바지를 내리고 자기의 크고 긴 연장을 말 음문 에 대고 접속시켜 장난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이런 모습을 처음 본 남편은 그 소년에게 말을 걸었다.

"이보게! 그게 무엇 하는 일인가? 참 별나게 보이네."

그러자 소년은 웃으면서 이렇게 설명을 했다.

"예, 이건 말입니다. 근래에 말이 복통(腹痛)이 생겨서 먹이 를 잘 먹지 않거든요, 그래서 말의 항문에서 뱃속으로 약초를 밀 어넣고 있는 중이랍니다. 관심이 많으신가 보죠?"

이 사람의 아내가 말 위에 앉아 남편과 소년의 얘기를 들으 니, 소년이 매우 짓궂어 보였다. 그리고 내려다보니 말 뒤꽁무니 에서 장난치고 있는 그 소년의 연장이 자기 남편의 것과는 비교 가 안 될 정도로 크고 길어 잔뜩 마음이 끌리면서 정감을 충동질 했다.

그래서 아내는 술책을 부려, 곧 일부러 말에서 슬그머니 떨어 지면서 거짓으로 배가 아프다고 뒹굴며 소리쳤다.

그러자 남편이 놀라 아내의 배를 만지면서 어떻게 아프냐고 물었다. 이 때 그 소년도 가까이 와서 들여다보고는 부인의 마음 을 눈치채고 은근한 눈길을 주었다. 이에 아내가 남편을 보고 말 했다.

"여보! 저 소년이 조금 전 말의 복통을 치료하던 그 방법으로 내 뱃속에도 약초를 좀 밀어넣어 치료해 달라고 부탁해 봐요."

아내의 복통에 어쩔 줄 몰라하던 남편은 이 말을 듣고 그 방 법이 좋겠다고 하고는, 소년을 돌아보면서 속히 아내의 복통을 치료해 주면 사례하겠다고 부탁했다.

소년이 부인과 눈이 마주치니, 살짝 웃는데 매우 예쁘고 좋아 서 실컷 재미를 보려고 마음먹었다. 그래서 긴 노끈을 꺼내 바지 를 벗고 자기의 음랑에 노끈 한쪽 끝을 동여맸다. 그리고는 부인 의 남편에게 이렇게 당부했다.

"이봐요. 이 노끈의 저쪽 끝을 잡고 멀리 뒤편으로 물러가 한 자리에 가만히 서 있어야 하오, 그리고 절대로 이 노끈을 놓아서 는 안 되며, 항상 노끈이 팽팽하도록 잡아당기고 있어야 해요. 그런데 만약 너무 힘껏 당기면 치료하는 도중에 내가 죽을 수도 있으니 일정한 힘으로 조심하여 당기고 있어야 합니다."

이렇게 말하여 남편을 멀리서 노끈을 잡고 서 있게 했다. 그 런 다음 소년은 그 부인에게 나무를 잡고 구부리라고 하고는, 뒤 에서 물건을 접속시켜 힘껏 움직였다. 아내는 생전 처음 겪는 크 고 긴 연장이 뱃속 창자에까지 밀고 들어오는 것 같은 감동을 느 끼며 탄성을 연발했다.

멀리서 줄을 잡고 서서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남편이 소 리쳤다.

"이것 봐요! 그것은 아내와 내가 잠자리하는 모습과 비슷한 것 같구려. 그런 치료 방법이라면 내가 배워서 해도 될 걸 그랬 소. 여보! 별일 없어요?"

이 말에 아내는 고개를 돌려 쳐다보며 크게 소리쳤다.

"여보! 복통이 이제 조금씩 나아지고 있으니 방해되는 소리 하지 말고 끝날 때까지 조용히 노끈이나 잘 잡고 서 있어요!"

오랜 시간이 걸려 치료가 끝났고, 부인은 복통이 완전히 치료 되었다며 매우 흐뭇해했다. 남편은 다시 아내를 말에 태우고 말 고삐를 잡고 걸으면서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아까 내가 만약 실수로 그 노끈을 힘껏 잡아당겼으면 그 소 년은 치료하는 도중에 죽었을 텐데.....,여보! 내가 팽팽하게 참 잘 잡고 서 있었지, 안 그래요?"

이러면서 스스로 대견해했다. 이 말에 아내는 남편이 혹시 다 른 데 가서 소문낼까 두려워 단단히 다짐을 하는 것이었다.

"여보! 이런 방법으로 복통 치료를 했다고 남에게 얘기하면 살인 죄인이 될 수도 있은까, 누구에게든 절대로 얘기하면 안 돼요. 알았지요?"

"아, 당신도 참! 내 나이 몇 살인데 당신은 그런 걱정을 해? 내가 뭐 어린아이인가? 염려 말아요."

남편은 흥얼흥얼 콧노래를 부르며 말고삐를 잡고 유유히 걸 었다.<조선 후기>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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