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 때 유머

어설픈 아내 보호

eorks 2019. 9. 10. 00:05
[옛고전에서 전해오는 조선왕조 500년 유머/김현룡지음]

제6부 그들의 행동, 정말 어리석었다.
[제6ㅡ9화]어설픈 아내 보호
한 시골 노인이 홀아비로 살면서, 딸을 고이 길러 사위를 보 아 한집에 같이 살았다. 노인은 어린 사위를 무척 사랑하면서, 하루는 딸을 시켜 사위에게 떡을 만들어 주라고 했다.

그래서 딸이 떡을 만들어서 부친에게는 5개를 드리고 신랑에 게는 7개를 주었다. 신랑이 떡을 보니 너무 좋아서 떡이 담긴 사 발을 들고 장인에게로 달려가 보이면서, 어리광하듯 말하는 것 이었다.

"장인 어른! 이 떡이 참 맛있을 것 같아요? 장인 어른 떡과 제 떡을 한번 비교해 봅시다."

그러자 장인이 떡사발을 내놓는데, 사위가 두 사발의 떡을 비 교해 하나 둘 하고 세어 보더니,

"장인 어른! 제 떡이 2개가 더 많아요. 아이 좋아......,"
하고 소리치면서 제 방으로 뛰어들어갔다.

이 모습을 보고 있던 딸이 부친에게 매우 죄송하고 부끄러웠 다. 부친 모르게 신랑에게 2개를 더 준 것이었는데, 신랑이 어리 석어 이를 폭로했기 때문이었다. 밤에 딸은 방에 들어와 앉아 신 랑에게 말했다.

"서방님! 제가 서방님을 위하는 마음에 부친 몰래 떡 2개를 더 드렸는데, 그것을 부친께 가지고 가서 밝히면 제 얼굴이 부끄 럽게 되지 않습니까? 앞으로는 좀 눈치것 하십시오."

이렇게 타이르니 신랑은 민망한 듯이 가만히 있었다.

이튼날 새벽에 첫닭이 울자마자 신랑은 장인 방으로 달려가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장인 어른! 해명해 드릴 것이 있습니다. 제가 어제 떡을 잘 못 세어서, 다시 잘 세어 보니 제 떡도 5개뿐이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장인은 싱긋이 웃더라.<조선 중기>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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