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談.野史.說話

아버지, 아니 호랑이의 주검 앞에서 통곡을 ①

eorks 2019. 10. 15. 00:05
野談 ♡ 野史 ♡ 說話

아버지, 아니 호랑이의 주검 앞에서 통곡을 ①
    『문주역과 호랑이 굴 여수설화 / 설화 』 여수시 삼일동 동북쪽으로 보면 높이 336m의 제석산이 있다. 제석산 중턱에는 호랑이 굴이 있는데, 주역에 얽힌 슬픈 설화가 전해온다. 오래 전에 제석산 아래 마을에 가람이라는 외아들을 키우 는 과부가 살았다. 그녀가 어떻게 과부가 되었는지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남편이 사라진 후 홀로 가람이를 키우며 살고 있다 한다. 그런데 가끔 마을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일들이 발생 하였다. 가람이 집 마당에 누가 봐도 맹수에 물린 것으로 보이는 고라니가 놓여있는가 하면, 어떤 때는 커다란 멧돼 지가 목을 물려 숨진 채 놓여 있기도 하였다. 덕분에 그런 날이면 마을 잔치가 벌어지기도 하였지만 도대체 누가 짐 승을 잡아다 주는지 알 수 없었다. 누군가가 호랑이 짓이 라고 하기도 하였다. 제석산 자락에서 호랑이를 본 사람이 있다고도 하였다. 그럴 때마다 가람이 어머니는 화제를 돌 리곤 하였다. 어느 날 해질녘에 가람이가 혼비백산하여 집으로 뛰쳐왔다. “가람아 무슨 일이니? 왜 그래?” “호랑이가, 호, 호랑이가...” 숨을 헐떡이며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하였지만 호랑이 이야 기를 하는 것이 틀림없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가람이 뒤편 에 커다란 호랑이가 떡 버티고 서서 가람이 모자를 물끄러 미 바라보고 있었다. 그것을 본 가람이가 깜짝 놀라 어머니 품으로 안기며 사시나무 떨 듯 온 몸을 떨었다. 가람이 어 머니가 호랑이를 보고 뭐라 하는 것 같더니 신기하게도 호 랑이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사라졌다. 그날 밤 어머니가 가람이에게 놀라운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가람이 아버지는 문씨였다. 문씨는 어려서부터 매우 총명 하였는데, 특히 주역에 통달하였다. 그가 얼마나 주역에 통달하였는지 사람들이 그의 이름은 몰라도 주역 선생이라 하면 통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문주역이라 불렀다. 주역에 빠져 지내던 가람이 아버지는 언젠가부터 둔갑술을 익히기 시작하였다. 신통하게도 조금씩 둔갑술을 익히게 되었고 급기야 가장 어렵다는 호랑이 둔갑에 성공하였다. 호랑이로 변신하여 제석산을 한 달음에 뛰어 오르는 재미 에 빠진 가람이 아버지는 틈만 나면 남들이 다들 자는 밤 중에 호랑이로 변신하여 멀리 나주며 전주 등지까지 다녀 오기도 하였다. 그리고는 새벽이 되면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조용히 들어와 둔갑을 풀고는 잠들기 일쑤였다. 주역에 능통하다 하여 멀리서까지 손님들이 찾아왔다. 그들의 사주를 봐주면서 가람이 아버지는 가족의 생계를 꾸리고 있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점차 조는 일이 잦아졌다. 멀쩡하게 손님의 사주를 보다가도 꾸벅꾸벅 졸기 일쑤였다. 그러니 점차 손님의 발길은 끊어지고 생계를 꾸리기가 팍 팍해졌다. “가람이 아부지, 얘기 좀 해요. 도대체 어쩌자는 거예요? 어디다 정신을 팔고 있기에 그러는 거예요? 손님들 앞에서 졸고... 그러니 누가 당신한테 사주를 보겠어요! 어린 가람 이가 불쌍하지도 않아요?” 대답을 들으려는 것은 아닌 것 같고, 일방적인 잔소리를 늘어놓는 아내를 뒤로 하고 가람이 아빠는 또 다시 낮잠을 자기 시작하였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렇지 않았는데 도대체 무슨 일일까? 아무리 생각해도 남편의 행동이 이해가 되지 않아서 아내 는 몰래 남편의 행동을 지켜보기로 하였다. ~다음에 계속~


......^^백두대간^^........白頭大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