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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극청전(盧克淸傳)

eorks 2019. 10. 21. 23:22
野談 ♡ 野史 ♡ 說話

노극청전(盧克淸傳)
    노극청(盧克淸)이 어떠한 사람인지는 알 수 없다. 벼슬은 산관(散官)인 직장 동정(直長同正)에 이르렀을 뿐이다(盧 克淸者.不知何許人也.官止散官直長同正). 집이 가난하여 그 집을 팔려다가 미처 팔지 못하고 마침 일이 생겨서 외군(外郡)에 갔었는데, 그의 아내가 낭중(郎 中)인 현덕수(玄德秀)에게 백은(白銀) 12근(斤)을 받고 집 을 팔았다. 극청이 서울에 돌아와서 그 집값을 너무 많이 받은 것을 알고 백은 3근을 가지고 덕수에게 가서, “내가 과거에 이 집을 살 때에 9근밖에 주지 않았는데, 수 년 동안 살면서 아무것도 수리한 것이 없으면서 3근을 더 받는 것은 경우가 아니므로 이를 돌려 주겠소(予實賈此宅. 只給九斤耳.居數年.無所加修.而剩得三斤.非理也.請還之).” 하였다. 그러나 덕수 또한 의사(義士)인지라, 거절하고 받 지 않으며 말하기를, “어찌 당신 혼자만 경우를 지키고 나는 그렇지 못하게 하 시오(爾何獨守公理而予不爾也)?” 하고 끝내 받지 않았다. 극청은 말하기를, “내가 평생 의리에 그른 일을 하지 않았는데, 어찌 싸게 사 가지고 비싸게 팔아서 재물을 탐내는 짓을 할 수 있겠소? 만일 각하(閣下)가 나의 말을 듣지 않으면 그 값을 다 돌려 줄 터이니, 다시 나의 집을 반환하시오.” 하였다. 덕수는 할 수 없이 그것을 받고 탄식하기를, “내가 극청만 못한 사람이 될 수가 있겠는가?” 하고는 마침내 그 은을 절에다 바치고 말았다. 이 말을 들 은 사람들은 모두 감탄하기를, “말세의 풍속이 이끗만을 추구하는 시대에도 이런 사람이 있단 말인가(末俗奔競之時.亦有如此人者乎)?” 하였다. 나는 이 사실을 기록한 사람이 그 집안의 세계(世系)와 그 밖의 다른 행적을 상세히 기록하지 않은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백두대간^^........白頭大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