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談.野史.說話

형장(刑場)에 핀 꽃 ④

eorks 2019. 10. 26. 19:52
野談 ♡ 野史 ♡ 說話

형장(刑場)에 핀 꽃 ④
    4. 박창호 포교와 헤어진 김완식 포교. 얼근하게 취기가 오르자 기분이 좋아져 고시조 한 수를 읊조리며 귀가길을 서둘렀다. 문득 포도청으로 압송한 변원식의 해쓱한 얼굴이 떠올라 왔다. 이제 나이 겨우 이십 남짓, 그야말로 장래가 구만리 같은 전도가 양양한 청년이었다. 그런 청년인데 자신의 조 사에 허술한 점이 없었는지 곰곰이 생각을 거듭했다. 음? 문득 한 가지 의문이 떠올라 왔다. ― 최순재란 놈이 사건 당일 밤 기생집에서 잤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일찍 일어났던 늦게 일어났던 잠자리를 같이 했 던 기생이 함께 일어나서 남자를 전송했을 터인데 언제 갔 는지 모른다고 말하고 있으니 이 점이 의심쩍다. 궤짝에서 흉기가 발견되었으니 이제 변원식도 살인 혐의에서 벗어날 길은 없다. 더구나 변원식도 사건 당일 밤 어데서 잤는지 잔 곳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이다. 증거라고는 궤짝 에서 나온 식칼 뿐, 아직 검험(檢驗 : 지금의 검시) 전이니 그 식칼이 진짜로 범행에 사용된 것인지 여부는 알 수 없지 만 과연 박포교가 제대로 검험을 해 낼지는 알 수가 없었다. 그로부터 석달, 박창호 포교는 변원식의 존속살인죄를 심리, 서류를 꾸몄으며 삼심제에 의한 초심, 복심, 삼심을 거쳐 사건을 종결, 마침내 변원식은 사형이 확정되어 무인 년 정월 십칠일 집행키로 되었다. ~다음에 계속~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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