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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장(刑場)에 핀 꽃 ⑥

eorks 2019. 10. 28.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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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장(刑場)에 핀 꽃 ⑥
    6. 그 길로 김포교는 포청으로, 김포졸은 오궁골 계월이네 기방으로 달려갔다. 이윽고 김포졸이 계월이를 잡아 가지고 포청에 나타났다. "제게 무슨 죄가 있어 이 야밤에 잡아들이십니까요, 네? 김포교 나으리!" "내가 묻는 말에 거짓없이 대답을 하면 내보내 줄 테다. 그러나 한치라도 나를 기망하려들었다가는 너도 살범을 도운 죄로 중벌을 면치 못할 것이니 그리 알렷다!" "어느 앞이라고 거짓말씀을 아뢰리까? 물어 보십시오, 무어든지." 기생 계월의 얼굴은 창백했다. 날씨도 추웠지만 포청에 끌려왔다는 공포감에 벌벌 떨었다. "작년 9월 그믐께다. 변첨지의 처조카되는 최순재란 놈이 너의 집에서 자지 않았는데도 함께 잤다고 말해 달라는 부 탁을 받고 자고 갔다고 거짓말을 했지?' 비로소 기생 계월의 머리에는 번개같이 변부자 피살 당시 의 일이 스치고 지나갔다. "자기는 잤어요!" "자기는 잤다? 그런데 언제 갔는지는 모르겠다고 했지?" 기생 계월은 최근 그녀를 쫓아다니며 살림을 차리자고 졸라대던 최순재의 모습이 떠올라왔다. 최순재는 돈을 펑 펑 물쓰듯하며 근일 내로 돈 여러 천냥을 들여 계월을 데 려다가 살림을 차리겠다고 허풍을 떨던 일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네 이년!" 김포교의 손에 육모방망이가 들렸다. 사세부득하면 한 대 내려칠 기세였다. 계월은 심장이 벌렁거려 더 몸이 떨렸다. "정말이에요. 초저녁에는 분명히 잤어요. 그런데 언제 갔는지는 모르겠어요." 따악! 육모방맹이가 마룻장을 때렸다. "에그머니나!" 계월은 사색이었다. "야 이년아, 입술에 침이나 바르고 고따위 거짓말을 해라! 요년이 이 몽둥이로 한바탕 얻어맞고 뼈다귀 하나가 부러 져야 사실대로 대답을 하려나보네? 요게, 네 년들의 속사 정을 손바닥 드려보듯 하는 포청사람을 바지저고리로 알고 있어? 기생년이 사내놈과 부둥켜 안고 잠을 잤으면 사내놈 이 밤중이건 새벽이건 돌아간다고 할 때 대문까지 나가서 전송을 하는 것이 법도이거늘, 남정네가 나갔는데도 천지 모르고 식식 자는 년이 어디 있어? 최순재란 놈이 밤이슬 맞으며 돌아다니는 도둑놈도 아닌데 뭐가 어찌고 어째? 네 이년!" 다시 따악! 포청의 마룻장이 쩌르릉 울렸다. 한 대 맞았으 면 골이 빠개져 나갈 만큼의 강력한 압력이 느껴졌다. "흐윽―" 계월은 제정신이 아니었다. "이애 계월아, 다 알아보고 네 말 한마디 들어 보자는 것 이다. 공연히 안차게 굴다가 육모방망이로 얻어맞지 말고 바른대로 말을 하거라." 계월은 더 이상 버틸 힘이 없었다. "김포교 나으리, 제가 죽을 죄로 잘못했습니다. 말씀대로 그날 순재는 아니 왔습니다. 나중에 순재가 찾아와서 너무 나 간곡하게 부탁을 하기에 무슨 일인지는 모르고 거짓말 을 했으니 살려 주셔요. 어흐흐흐." 계월의 실토를 받은 김포교는 즉시 조서를 만든 다음 김 포졸을 불렀다. "최순재를 잡아다 놓았느냐?" "그러믄입쇼." "끌고 오너라!" 계월과 최순재의 대질이었다. 김포교는 계월의 조서를 읽어준 다음 최순재의 어깨를 육모방망이로 있는 힘껏 내리 찍었다. "네 이놈, 순재야! 이제도 실토를 않으면 네게 돌아갈 것 은 이것 뿐이다. 변첨지 죽던 날 계월이네 집에서 자지 않 았지?" 그런데도 최순재는 눈만 멀뚱거리며 우물거렸다. "이놈!" 다시 한번 김포교의 육모방망이가 최순재의 어깨를 내리 찍었다. "어이쿠―" 김포교의 손이 또 허공으로 올라가자 최순재가 몸을 도 사리며 죽는 소리를 했다. "계월이 년이 횡설수설하는 것이지 제가 거짓말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퍼억! 김포교의 육모방망이가 둔탁한 소리를 내며 최순재 의 어깨를 강타했다. "아이고 사람 죽네!" "네 이놈! 네가 네 고모년과 부동이 돼서 변첨지의 재산을 죄다 차지하려고 변첨지를 죽이고 그 찔러 죽인 칼을 원식 이가 쓰는 궤 속에 슬그머니 넣어놓고 모든 죄를 원식이에 게 넘겨 씌우려 한 것이 확실한데 그런데도 악지를 쓰고 말 을 하니하면 너만 홀로 잘 살 것 같으냐? 죽도록 맞기 전에 어서 실토를 못하겠니?" 그래도 최순재는 막무가내였다. "김포졸, 이놈을 조사실로 데려다가 매질을 한바탕 해야 실토를 할 모양이다. 끌고 가라!" 최순재를 끌고간 이포졸은 기둥에 최순재를 매달아놓고 흠뻑 매질을 하고 나서 옥사에 처넣었다. 벌써 시간은 자정을 넘었다. 김포교도 겨우 집으로 돌아 가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에 계속~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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