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신과 격국(11)
종왕격은 종강격과 비슷하지만, 사주를 감싸고 있는 글자들이 인성이 아니라 比肩과 劫財들이라는 점이 다르다. 그래서 한가지 五行만으로 이뤄진 사주라는 형상을 빌어서 붙여진 이름이 바로 일행득기격이 되는 것이다. 원칙적으로 일행득기격은 오행 중에서 한가지의 성분으로만 이뤄진 격이라는 의미로써 一行이라는 말이 붙어있다. 멋스럽게 붙인 말인데, 실제로는 완전히 같은 것이라고 아시면 되겠고, 오래 전부터 불러오던 말이기도 하지만 일행득기라고 하는 말은 오늘날에도 그대로 활용을 할 수가 있는 말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한 가지 유의를 해야 할 것이 있다. 일행득기라고 해서 완전하게 한가지의 오행만으로 이뤄진 사주는 그리 흔하지 않다. 대개는 다른 오행이 약간 섞여 있는 경우가 보통인데, 그러한 오행들이 있다고 하더라도 너무 무력하거나, 또는 합으로 인해서 사주의 왕성한 오행의 흐름을 따라 가는 형상이 된다. 이 정도의 변형은 이해를 하고 넘어가야 할 것이다. 그러니까 웬만해서는 오로지 한가지 오행만을 본다는 것은 극히 어렵다는 것을 이해하면 된다. 다만 토에 대해서는 가능하다. 土는 地支가 넷이나 되기 때문이다. 그 나머지는 별로 큰 기대를 하실 필요가 없고, 그만큼 일행득기격은 잘 보이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면 되겠다.
이러한 사주를 놓고서 印壽格이라는 말을 해 놓은 것이 교과서에 보인다. 물론 인수격이라는 말은 曲直仁壽格 이라는 말이 되는 것이고, 그것을 줄여서 인수격이라고 한다. 여기에서 曲直이라고 하는 말은 나무의 형상을 따온 것이라는 설명을 드려야 할 모양이다. 참고로 각 오행에는 저마다의 별명이 있다. 모두 참고적으로 구경을 시켜 드리도록 하겠다. 일단 여기에 보이는 사주를 보자. 卯月의 乙卯가 대단한 목의 세력을 형성하고 있다. 그렇지만 一行은 아니다. 적어도 水木土가 섞여 있다는 것을 보면 三行이다. 그래도 구태여 시비를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상황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年柱의 癸亥는 해묘의 합으로 木局이 되었고, 癸水도 세력의 흐름을 따라서 목으로 흡수되었다고 보자는 것이다. 그리고 時干의 戊土는 이미 자신의 토가 아니다. 이렇게 왕성한 상태에서 무슨 토의 본색을 주장할 처지가 되느냐는 말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木局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 아마도 인수격이라고 이름지어진 경위일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시비를 한다면 말이 된다. 즉 군겁쟁재격과 뭐가 다르냐고 따진다면 달리 할 말이 궁색할 듯 싶다. 과연 群劫爭財格이 아니라고 떼를 쓸 수가 있을 것인지 궁금하다. 그렇다면 앞의 군겁쟁재에 대한 사주들을 보면서 함께 관찰을 해봐야 하겠는데, 군겁쟁재보다 재성이 더욱 무력하게 되면 비로소 그 재성을 포기하게 되는 것이라고 이야기를 해보게 된다. 그렇지만 실제로 그 차이점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라고 한다면 참으로 고민스러운 장면이라고 해야 하겠다. 그래서 낭월이는 웬만하면 그냥 正格으로 놓고서 생각을 해보기로 작정을 했다. 그러니까 이러한 인수격이라고 하는 사주를 만나게 되면 그냥 인수격으로 목이 용신이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일단 군겁쟁재로 보고서 재성을 용신으로 삼는 것이다. 그리고 화운이 왔을 적에 하는 일이 잘 되었는지를 관찰 해봐야 한다고 본다.
사실 교과서 대로라면 外格(종왕격 종류처럼)에 해당한다고 봐야 하는 데에도 실제로는 그대로 억부의 이치대로 약하면 돕고 강하면 극하는 상황이 대입된다는 것을 확율적으로 엄청나게 확인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것은 무슨 까닭인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현실적으로 이러한 외격 들의 적중률이 상당히 떨어진다는 것을 체감으로 느끼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까, 고전의 교과서에 나와있는 이야기들에 대해서 별로 공감을 하지 못하는 마음이 생기게 된다. 즉 이 사주에서도 군겁쟁재의 형태라고 봐서 화토운에 發福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현장에서 느끼는 생각이다. 그렇다고 해서 외격을 포기할 수는 없다. 실제로 정격으로는 도저히 답이 나오지 않는 사주도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도 확인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외격일까 정격일까.. 하는 아리까리한 사주는 무조건 정격으로 보고, 이 사주는 교과서로 볼 적에는 분명히 외격으로 본다는 결정을 내릴 정도의 사주는 정격이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다시 관찰을 하게 되는 버릇이 생겼다.
이 사주도 역시 從旺格에 해당한다. 일행득기격의 별명으로는 炎上格이라고 부른다. 불이 이글거린다는 의미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염상격은 가끔 만나게 되는 사주이다. 이 사주의 경우에 섞여 있는 것은 甲木이다. 그런데 목은 불을 만나면 즉시로 숯으로 변하기 때문인지 아무래도 그냥 一行처럼 보인다. 이렇게 이글거리는 불 속에서 그냥 버티고 있다는 것은 아무래도 설득력이 없다. 그래서 이 사주는 염상격이 제대로 된 것으로 생각이 된다.
이 사주도 역시 從旺格이다. 극하는 목도 없고, 설하는 금도 없다. 그리고 일점의 재성도 없으니 군겁쟁재라고 떼를 써볼 수도 없다. 그대로 토의 종왕격인데, 일행득기격으로는 稼穡格이라는 별명이 있다. 가색격이라는 말의 의미는 농사를 짓는다는 의미라고 본다. 땅이라고 하는 것은 농사를 짓는 성분이라서 그렇게 이름을 붙였을 것이지만 왠지 좀 답답해 보인다. 글자의 획수가 많아서일까? 아직도 이 글자를 보지 않고서 쓸 수가 없을 것 같다. 그만큼 일반적으로는 사용을 하지 않는 사주에서나 볼 수 있는 이름이다. 그리고 일행득기격 중에서는 가색격이 가장 높다고 하는 말도 있다. 그 이유는 土 속에는 오행이 많이 들어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원래가 자연의 법칙에서는 오행이 골고루 들어 있는 것이 올바르기 때문이라고 생각을 해보기는 하는데, 구태여 근거를 대라고 하면 낭월이도 잘 모르겠다. 자신이 없다.
이 사주도 從旺格이다. 아울러서 일행득기격으로는 從革格이라는 말로 불린다. 종혁격이라는 말을 생각해보면 새롭게 형상을 따라서 모습이 달라진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즉 금을 녹여서 틀에 부으면 그 형상이 달라진다는 의미인 듯 싶다. 사주를 보면 극하는 불도 나타나지 않았고, 설하는 물도 또한 나타나지 않은 상황이다. 그런데 극하는 乙木이 있어서 혹 군겁쟁재가 아니겠느냐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는데, 이런 상황의 乙木은 그대로 化金이 될 것으로 봐도 무난 하겟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종왕격으로 봐서 금이 용신이라고 하면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이런 경우 이 을경함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합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만약에 합해서 금으로 화하지 않았다면 아무래도 군겁쟁재가 되었을 가능성도 없다고 못하겠기 때문이다.
이 사주는 일행득기격으로 보면 潤下格이다. 윤하격이라는 말의 의미는 윤택하다는 의미와 물의 특성인 아래로 흐른다는 말이 포함 된 것이 아닐까 싶다. 여하튼 이 사주도 종왕격으로 보면 된다. 이름은 다섯 가지로 별명이 정해져있지만, 결국 번거롭기만 할뿐이고, 실제로 사주의 상황을 이해하는 데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쓸데없이 늘어 벌여진 것은 단순화 시켜야 하고, 번잡한 것은 삭제를 해야 공부를 하는 후학이 시간적 낭비를 최소화 할 것이기 때문에 여섯 가지로 불리는 이름들을 모두 뭉뚱거려서 그냥 從旺格으로 부르기로 한다. 혹시라도 일행득기격을 몰라서 망신을 당할 경우가 염려되시는 벗님이 계실까봐 이렇게 긴 상황설명을 하고 있는 것이다.
從旺格에서 혹 실수를 할까봐 염려가 되는 것은 앞에서도 말씀을 드렸지만, 군겁쟁재가 아닌가를 잘 살펴야 한다. 완전히 죽은 재성인지, 아직은 온기가 있어서 겁재들이 뜯어먹으려고 쟁탈전을 벌리고 있는 재성인지를 판단하는 안목만 있다면 문제는 간단하게 풀릴 텐데, 유감스럽게도 이러한 안목은 하루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실 낭월이도 이러한 구분을 하는 것에 확실한 자신감이 없다고 말씀 드릴 정도이다. 그러니까 이 교재로 공부를 하시는 벗님은 망설이지 말고, 그냥 정격으로 놓고 군겁쟁재의 형상이 아닌가를 살피시도록 권유한다. 물론 스스로 한번 찍어 보시겠다고 작정을 한다면 구태여 말리고 싶지는 않다. 여하튼 이렇게 해서 일단 신강한 사주에 대한 格을 모두 정리한 셈이다. 좀더 세분화시킨다면 못할 것은 없지만, 대충 이 정도만 알고 활용한 다고 해서 용신격의 활용하는 기준으로써는 아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니까 조금도 망설이지 마시고 이상에서 설명 드린 것처럼 사주가 강하다고 판단이 되었다면 이 테두리 안에서 해답을 얻으려고 노력하시기 바란다. 괜히 이것저것 끌어다가 붙여봐야 혼란스럽기만 할뿐이고,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말씀을 또 한번 드리면서 신강한 경우에 따른 설명을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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